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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농촌관광정책이 필요하다
   

김용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설 명절 연휴를 끝내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절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이동을 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일가친척, 시골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도시에서 고향을 찾는 분들은 고향마을을 찾을 때마다 아련한 뭔가를 늘 느낄 것이다. 시골을 고향을 둔 도시 사람들은 점점 줄어든다.

앞으로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이 농촌을 찾을 때는 명절보다는 휴가철이나 주말휴일일 때가 더 많을 것이다. 농촌은 ‘마음의 고향’보다는 휴식하고, 쉬기 위해 찾는 공간으로 여기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농촌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농촌을 언제라도 외면할 수 있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더 많이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농촌관광, 양보다 질적성장 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기 위해 농촌을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농촌관광의 질적 성장을 꾸준히 이루어야 한다. 농촌관광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 도시민농촌관광실태조사와 국내여행실태조사를 비교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동총량의 경우 2009년에 국내여행에서 농촌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이던 것이 2016년에는 5.7%를 차지했다. 그리고 총 지출액 규모로는 농촌관광이 2009년 국내여행 지출총액의 약 1.1% 수준이던 것이 2016년 약 1조 3,330억 원 규모로 국내여행 지출총액의 약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관광이 발달한 프랑스의 경우, 프랑스 국내여행시장에서 약 18%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농촌관광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의 힘으로 농촌관광 시장규모가 국내여행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대까지 성장했다. 이것을 10%, 20%대까지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부문이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생산만이 아닌 힐링의 공간으로

국내 농촌관광이 유럽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외국인들은 국내 농촌관광의 수준을 선진국의 60% 내지 70%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농촌체험마을의 등급화를 시행하고 있고, 농촌 여행을 알리기 위해 농촌여행 브랜드 ‘자연스來’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농촌관광 협의체를 육성하려고 한다. 이러한 정부정책들이 효과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민간영역의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을 헌법에 명문화하자는 논의와 시도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의 중요성과 시장성을 잘 보여주는 것 중에 하나가 농촌관광이다. 농업·농촌을 쉼의 공간과 여유의 공간으로 많은 국민들이 이용한다면 농업의 발전, 국토의 유지, 경관의 유지 등 다원적 가치 증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농촌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 정부는 농촌관광 정책을 좀 더 과감하게 추진했으면 한다. 농업·농촌의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정책으로 확대, 재편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농업·농촌을 생산의 공간으로만 인식하는 차원을 넘어 국민들에게 힐링 서비스도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계기로 삼아야하기 때문이다.

부처간 협력-민관 협력 구축해야

우선, 행정조직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의 ‘계’단위에 머물러 있는 조직을 ‘과’단위로 확대해 대국민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적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 국민들이 원하는 농업·농촌의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민간부문의 투자와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둘째, 농촌관광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여 관계 부처와의 협업을 추진함으로써 부처 간 연계·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농촌관광은 농림축산식품부외 다른 부처와도 많은 연계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농촌관광 지역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민관협력 체계를 시스템화하여야 한다. 정책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매우 절실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전문 농촌관광 경영체를 육성하여야 한다. 민간부문의 역할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문 농촌관광 경영체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농촌관광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다. 농촌경관, 역사, 문화, 그곳에 사는 사람, 방문하는 사람이 잘 조화를 이룰 때 농촌관광은 성장하고, 국민들이 좋아한다.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을 국민들이 잘 누리고 있는지, 또 농업·농촌은 잘 제공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징표로 농촌관광을 활용할 수 있다. 농촌관광은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농촌다움을 지닌 농촌의 발전 없이는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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