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제주지사가 한파와 폭설로 피해를 입은 월동무 농가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원 지사, 월동무 농가 방문
피해 상황 점검하고 농민 위로
“중앙정부 등과 고통 분담 협의”


올해 들어 계속된 제주지역의 한파·폭설로 월동무 등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농가의 고통을 분담할 수 있는 실질적 특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일대 월동무 농가를 방문, 농작물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한파 피해 농가를 위로했다.

김두형 구좌읍 월동무 생산자협의회장은 “월동무인 경우 냉해 피해를 맞으면 생장점이 변하고 썩어버려 회생 불가 상태가 된다”면서 “계속된 저온 현상으로 현재 30%밖에 출하하지 못해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하소연했다.

원 지사는 “농작물 한파피해 정밀조사와 함께 중앙정부 및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농가의 고통을 분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농가에 포기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이어 “앞으로 대설 등 자연재해 발생에도 농가의 실질적인 경영안정에 도움이 되는 피해 지원 기준을 만들어 근심을 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에 피해신고 대상지 정밀 조사를 진행해 피해 복구비를 최종 확정하고 이 달 말까지 한파 피해 농가 지원 세부계획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회 의원들도 한파에 따른 농작물 피해와 관련해 땜질식 지원보다 보험 등을 통한 근본적인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우범)는 지난 9일 제358회 임시회에서 도 농축산식품국으로부터 ‘한파에 따른 농작물 피해대책’ 현안보고를 받았다.

고태민(바른정당·애월읍) 의원은 “2015년에는 폭우, 2016년에는 폭설·한파, 올해 또 폭설·한파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해 농민들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재해보상 지원이 이뤄졌지만 농가 눈높이에는 턱없이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 의원은 “월동채소 피해최소화에 집중해 수확되지 않은 농작물이 적기에 출하돼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허창옥(무소속·대정읍) 의원은 “기후변화로 폭우, 폭설, 한파 등의 피해를 겪을 수 밖에 없지만 정부의 보상과 지원은 대파비와 농약비, 이자 지원 정도”라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또 “농업재해보험에 가입하려고 해도 제주지역 농작물 중에서 보험대상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농업재해보험 대상 확대 및 농업수익보장보험 확대 등 보험 등을 통한 근본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함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8일까지 한파·폭설로 인한 피해 신고 현황은 월동무 441농가·1454.3ha, 감귤류 110농가·46.2ha, 브로콜리 15농가·12.5ha 등 총 644농가·1535.1ha, 하우스시설 붕괴 35농가·300동·8.7ha에 이르고 있으며, 향후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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