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임대사업을 운영하기 전 임대용 농기계의 수요조사를 선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관련법이 국회에 제출돼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박완주 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 의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시행에 앞서 임대용 농기계에 관한 수요조사 시행을 골자로 하는 ‘농업기계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는 농기계 임대사업을 하기 전 임대용 농기계의 수요조사를 통해 농기계 구입 계획을 추진하자는 것으로, 임대용 농기계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기계 임대사업소별 임대실적 현황’에 따르면, 2016년 농기계 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 5만7688대 중 2914대(5.1%)는 임대실적이 전혀 없는데다, 2만5443대(44.1%)는 임대기간이 13일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가 농기계를 임대, 농기계 구입부담을 줄임은 물론, 농작업 기계화율을 제고해 농촌 일손부족 해소 효과를 거두겠다는 농기계 임대사업의 목적과 달리 농기계 임대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반증이다. 따라서 농기계 임대사업을 시행할 때 미리 임대용 농기계의 수요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농식품부도 지난해 8월 박완주 의원이 주최한 ‘농업인 농기계이용 무엇이 문제인가’란 토론회에서 “임대수요가 많지 않은 농기계를 구입해 농기계 이용률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이 개정안을 낸 이유와 같은 목소리다. 당시 농식품부는 2015년 전국 농업기계 임대사업소 조사를 기준으로, 임대용 농기계 중 연중 임대가 없는 농기계는 3.8%, 5일 미만 임대한 농기계는 24%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박 의원은 “임대수요가 많지 않은 농기계 구입을 사전에 막고, 농기계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며 “이번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 임대수요가 많지 않은 농기계 구입을 사전에 차단해 임대 농기계 이용률 증가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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