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회사원들이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하고 많은 수입을 올린다 하더라도 경영에 실패한다면 희망은 없다. 농업 역시 아무리 농사를 잘 짓고 하늘이 돕는다 하여도 경영에 실패한다면 지속가능성을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

특히, 감귤농업은 경략가의 25%에 달하는 유통비용과 함께 비료·농약, 인건비 등 생산비 증가로 인해 농가소득이 떨어지고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침해되는 적절치 않은 과원환경(밀식 등)은 영농의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착과량이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해거리 현상으로 감귤생산량이 적정생산량보다 많이 생산될 것이다. 감귤원 간벌작업을 실시하면 나무 간 식재거리가 넓어져 나무가 햇빛을 골고루 받게 되어 당도가 향상되고, 작업로 확보 등 영농 작업조건이 개선되어 인건비 등 생산비 절감과 함께 농업인의 영농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감산효과로 인하여 당해연도 감귤의 가격안정 및 수급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므로 감귤원 1/2간벌과 기존 노지 감귤원을 고품질 감귤 생산이 가능한 경제과원으로 조성하는 원지정비사업 그리고 품종갱신과 방풍수 정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또한, 이를 통해 노지감귤 품질 향상과 영농작업 여건개선으로 농업인 만족도 향상은 물론 농업인에 의한 고품질감귤 적정생산이 실현되는 원년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쪼록 올해 감귤수확철에도 1년 내내 감귤원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자식 같은 감귤나무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미래에 투자하는 마음으로 멀리보고 적정생산과 고품질 감귤생산에 매진해 온 농업인들이 노력들이 값진 성과로 이어져 감귤농가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기를 기대해 본다.

현호경 제주시 농정과 감귤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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