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식품유통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선 생산과 소비 분야를 중심으로 여러 논문이 발표됐다.

“참신한 연구라고 보입니다. 그러나 현장이나 정책 당국에서 논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수정과 보완을 거친다면 더 활용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는 지난 9일 농촌진흥청에서 한국식품유통학회 주최로 열린 동계학술대회의 논문 발표에 대한 토론자들의 제안이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총 9개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들 논문은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인 것들로 중간 평가의 성격이 강하다.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 가운데 생산과 소비지의 발표 각각 1개씩을 정리했다.


“생산형 법인, 지역 연구기관과 네트워크 구축을”

가공·유통형 농업법인은 
콜드체인시스템 기반
충분한 저장시설 확충해야


▲농업법인의 경영실태와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허재욱 농정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농업회사법인을 중심으로 한 농업법인의 경영실태와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허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농업법인은 2015년 기준 1만8757개로 전년대비 13.8%가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영농조합법인은 1만2979개, 농업회사법인은 5778개로 조사됐다. 추세를 보면 영농조합법인은 출자자 공동 운영은 증가하고 대표자 단독 운영은 감소세이고, 농업회사법인은 출자자 공동 운영과 대표자 단독 운영은 증가하고 있지만 출자자 개별 운영은 감소세다. 2015년 기준 농업법인의 총 매출액은 24조6000억원이고, 법인당 연간 매출액은 14억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황을 바탕으로 이번 논문에서는 총 25개 농업회사법인을 생산형, 유통형, 가공형, 서비스형으로 분류해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유형별 경영실태에서는 생산형과 유통형, 가공형, 서비스형 모두 지역활동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유통형과 가공형의 경우 생산형에 비해 판매 및 가공, 생산관리와 고용, 경영관리 측면에서 고른 분포를 보였지만 생산형은 생산관리와 고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경영실태를 나타냈다.

유형별 기술수준으로는 생산형의 경우 기계화·현대화가 가장 높았지만, 유통형과 가공형은 상품 출하관리가, 서비스형은 고객관리가 가장 높았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생산형 농업법인은 부족한 연구개발 부문 보완 및 생산의 효율화 등을 위해 지역 내 관련 기관과 네트워크를 통해 체계적인 생산기반을 확립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가공 및 유통형의 경우는 선도 유지관리 부문에서 콜드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저장시설을 충분히 구축할 필요성이 제시됐다. 다만 경영관리와 고용인력 부문은 현재 농업법인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으로 향후 농업법인이 공통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나타났다.

이러한 발표에 대해 이진홍 경기도농업기술원 박사는 “농업법인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이번 연구는 적절해 보인다”면서도 “논문에서 제시한 경영실태 조사라면 농업법인의 수익이나 비용 구조를 분석해 그 결과를 함께 제시됐으면 좋았을 것이다. 유형별로 명확한 차이를 제시해 현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백승우 전북대학교 교수는 “농업법인을 유형별로 나눴는데 이에 대한 각각의 활성화 방안이 제시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향후 보완을 통해 농업법인 전반의 활성화 방안이 제시된다면 정책적으로도 활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 온라인 구매 경험” 70%…종합쇼핑몰 최다

30대 이하 91%로 가장 많고
고·중소득층 72%대 달해
체계적 입점기준 등 마련을


▲소비자 패널을 이용한 농식품 온라인 직거래 구매패턴=주재창 농촌진흥청 박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농식품 온라인 시장의 만족도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농촌진흥청의 소비자 패널 중 수도권 패널 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에 응답한 483명의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온라인을 통해 농식품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70%에 달했으며 연령대로는 30대 이하에서 9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구매 경험 비율은 고소득층(72.5%)과 중소득층(72.1%)의 비율은 유사했지만 저소득층(42.4%)과는 비교적 차이를 보였다. 또한 자녀가 2명인 가구(76.5%)에서 구매 경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농식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한 경험이 있다는 332명을 대상으로 한 구입처 별 빈도는 종합쇼핑몰이 53%로 가장 많았으며, 소셜커머스(32.8%), 포털쇼핑몰(10.2%), 전문취급몰(2.7%) 순으로 나타났다.

주재창 박사는 “온라인 쇼핑 시장규모는 연평균 20% 성장세를 보이며 향후 주요 판로처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농식품 온라인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계획과 함께 입점 기준에 대한 명확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송춘호 전북대학교 교수는 “소비자들의 만족 결과도 중요하지만 농식품 온라인 구매에 대한 불만족의 원인도 분석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한다면 생산자 입장에서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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