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딸기 수출이 활성화되면서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부상했다. 2016년 4만1000톤이던 수출량이 지난해 5만1000톤으로 23.9%나 증가하면서 세계적인 과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까다로운 검역으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호주에 소량이지만 첫 수출길이 열리면서 동남아시장을 넘어 호주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정부차원에서 2008년부터 호주 검역당국과 협상을 시작해 2014년 검역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12월 드디어 타결됐다. 호주에 국산 딸기를 수출하는 것은 까다로운 현지 검역통과는 물론 그만큼 딸기의 안전성이 입증된 것으로 향후 추가적인 수출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호주 딸기생산농가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한국산 딸기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산 딸기를 수입하거나 판매하는 호주 수입업체나 유통업체에 대해 딸기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반발한 것이다. 미국도 이런 호주 딸기농가들의 반발로 시장진출을 포기한 전례가 있어 한국산 딸기의 수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정부가 현지 시장을 보다 세밀히 분석하고 수출 검역협상을 타결했어야 한다. 민간 차원에서 초도물량이 수출되는 상황임에도 정부가 현지 딸기 농가들의 분위기조차 몰랐다는 것은 문제다. 수출확대를 위한 검역협상 이전에 철저한 시장조사가 선결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국가별 수출검역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품목별 시장상황에 대한 밀도 있는 분석도 병행하는 입체적인 수출확대 정책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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