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설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사과·배 선물세트.

유통업체 선물세트 사전예약
사과·배세트 최대 151%나 증가
5만~10만원대 상품 매출 껑충
동계올림픽 소비 확대 호재 기대


올 설 대목 농산물 시장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을까. 아직 대목장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유통업계의 중간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인해 과일을 중심으로 한 신선식품의 선전이 눈에 띄고 있다.

▲설 시장 동향=농산물 선물 한도를 10만원까지 올린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이 이번 설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에선 농산물 선물 비중을 대폭 확대했고, 중간 성적 역시 양호하게 흘러가고 있다.

우선 설 대목 성적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주요 유통업체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결과가 양호하게 나왔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올 2월 1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 결과 과일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본 판매를 시작한 1월 22일부터 2월 3일까지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25.9% 상승한 가운데 농산물 선물세트가 35.2% 상승하며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

이마트의 경우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 1월 28일까지 진행된 설 사전예약 판매 기간 중 과일선물세트 신장률이 150.7%나 달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사과와 배가 매출 신장을 이끈 것으로 이마트는 분석했다.

유통업계의 매출 신장은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인한 5만~10만원대 상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설의 경우 전체 선물세트의 30% 정도가 5만~10만원 구간에 속해있는데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5만~10만원 구간의 선물세트 판매가 지지부진하면서 전체 설 선물 세트 매출이 4.8% 감소했다. 반면 10만원까지 선물한도가 오른 올해 설의 경우 5만~10만원대 선물세트 판매가 40.9% 증가하며 설 선물세트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마트의 최훈학 마케팅 담당은 “청탁금지법 개정 영향으로 5만~10만원 세트의 매출이 늘어나며 전반적으로 선물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올 설 시장은 맛은 좋고 가격은 저렴해진 배·사과 선물세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설 시장 키워드는=한국갤럽이 지난 1일 발표한 ‘2018년 한국인의 설 풍경’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대비 설 선물 예산’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설과 선물 구입 예산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한 이들이 70%에 달했고, 줄었다(11%)는 이들보단 늘었다(16%)는 이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받은 명절 선물 중 가장 마음에 든 품목’을 묻는 질문(2개 복수응답)엔 ‘과일’이 23%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축산물 19%, 가공식품 14%, 상품권 11%, 건강기능식품 9% 등이었다.

이외에도 올 설엔 올림픽과 한파, 청탁금지법 등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은 유통업체의 주요 마케팅 전략이 되고 있다. 또한 올해 유독 기승을 부리고 있는 한파와 설 연휴 기간과 겹치는 평창동계올림픽도 올 설 시장의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상품성과 소비력 하락을 불러올 수 있는 한파는 설 대목 농산물 시장에 악재가, 유통업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특선 설 선물세트가 준비되고 있고 소비력을 살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동계올림픽은 설 대목 농산물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끝>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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