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국민의식 조사 결과

국가 경제에서 농업의 중요성
도시민 60%·농업인 41.5%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중요"

"국산 비싸면 수입농산물 구매" 
41.4%로 수입산 거부감 줄어


농업인과 도시민들은 농업과 농촌에 대해 어떤 인식과 기대를 하고 있을까? 대다수 농업인과 도시민은 국민의식 조사에서 ‘국가 경제적으로 농업은 상당히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도시민의 과반수는 ‘농촌 복지시설이 미흡’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농촌 복지와 관련한 예산 증대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산 농산물의 경우 수입산 대비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으나 식량 수급과 관련 ‘불안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특히 ‘국내산이 비싸면 수입산을 구매하겠다’는 의견이 41.4%로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이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 송성환 연구팀의 ‘농업·농촌에 대한 2017년 국민의식 조사결과’ 연구 보고서를 분석한 내용이다. 도시민과 농업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내용과 인식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한다.

▲개요=농업·농촌에 대한 2017 국민의식 조사는 지난해 10월 30일~11월 30일까지 도시민 1500명, 농업인 936명 등 총 243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요 조사 내용은 농업인과 도시민의 의식변화를 지속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질문과 정책 현안 등을 포함한 질문으로 구성했으며, 이번 보고서는 주요 의식변화와 정책 현안 등 일부 결과만 정리했다.

▲농업·농촌의 중요성 인식=국가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한 질문에서 농업인과 도시민의 41.5%와 60%는 ‘지금까지 중요했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다’라고 인식하고 있다. 도시민이 농업인보다 중요성에서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농촌의 기능에 대한 조사에서는 ‘식량의 안정적 공급’, ‘국토의 균형발전 이바지’, ‘일자리 창출’, ‘환경 및 생태계 보전에 기여’, ‘전통문화 계승/여가를 보내는 공간’ 등의 기능에 대한 인식에 농업인과 도시민 모두 ‘매우 그렇다’는 긍정적인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의 가치에 대한 질문에서 도시민의 70%는 ‘많다’라고 응답했으며, ‘없다’는 응답은 3.5%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60세 이상(78.6%), 농촌 거주 경험자(77.7%), 농촌에 가족이 있는 응답자(81.7%)에서 농촌의 공익적 가치가 많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적 가치에 대한 긍정적 답변은 지난해보다 7.9%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유지·보전하기 위한 추가 세금 부담 여부에 대해 도시민의 53.8%는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국내산 농산물 평가 및 농촌에 대한 인식=수입 농산물과 비교해 국내산 농산물을 평가한 결과 농업인과 도시민 모두 안전성, 신선도, 맛에 대해서는 69.6~78.9%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브랜드 정도, 가격경쟁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농업인이 더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장래 식량 수급에 대해서는 농업인의 67.7%, 도시민의 53.7%가 ‘불안하다’고 응답해 농업인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민에게 농촌의 긍정적 이미지에 대해 물어본 결과 ‘자연과 전원풍경이 보전되고 휴양에 도움이 되는 곳’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농촌의 부정적인 이미지로는 ‘문화, 보건의료, 교육시설 등 복지시설이 미흡한 곳’이라는 인식이 49.3%로 가장 높았으며, ‘도시에 비해 주거 환경이 열악한 곳’이라는 응답이 29.7%였다. 농촌복지와 관련한 예산 증대에 대해서는 51.3%는 ‘찬성한다’고 응답했으며, ‘반대한다’는 응답은 14.8%로 나타났다.

▲새정부 농업정책에 대한 견해=새정부의 농정 기본방향인 △지속가능성과 농업인의 소득, 삶의질 향상 △농업, 환경, 먹거리의 조화로운 균형 발전 등에 대해 농업인과 도시민의 과반 이상은 동의하고 있다.

새정부의 최우선 농정과제에 대한 질문에서 농업인과 도시민의 19.2%와 17.6%는 ‘농산물 가격안정과 유통혁신’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했다. 다음으로 도시민은 ‘안전, 안심 먹거리 체계 구축(16.9%)’, ‘농축산물 안전, 품질관리 강화(15.5%)’의 순으로 나타나 농축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정책 수요가 컸다. 농업인의 경우 ‘직불 중심 농정으로 전환(15.2%)’, ‘농가 경영 안전망 확대(14%)’의 순으로 나타나 농가소득 및 경영안정에 대한 정책 수요가 컸다.

▲시사점=2017년 국민의식 조사 결과 농업·농촌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도시민의 60%는 농업이 국가경제에 있어 ‘지금까지고 중요하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송성환 전문연구원은 “농업·농촌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농업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해야 하는데 농업·농촌의 가치와 중요성, 성장가능성 등에 대한 홍보·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도시민은 농산물 구매 시 품질을 최우선시 하며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을 구매한다는 비율이 전년보다 줄었다”며 “이에 국내산 농산물의 품질을 높이고 유통개선 등으로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이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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