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할당제 확대 주력…정책 참여 문턱 없앨 것"

 

2005년 여성농권운동 '첫 발'
교육·정책 등 목소리 높여

한여농전주시연합 회원
2명에서 200여명까지 늘려

2017년엔 중앙회장에 당선
숨은 조력자 남편 지원 감사 


국내 여성농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이하 한여농)는 1996년 조직 이후 여성농업인의 권리 향상과 역량 강화를 위해 수많은 정책 제안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여성의 권리 향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농업계에서도 이 같은 요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본보는 한여농중앙연합회 임원진과 도연합회장을 만나 각 지역에서 대두되는 여성농업인 문제와 앞으로의 한여농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여성농업인을 둘러싼 환경은 과거에 비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열악합니다. 여성농업인의 권리를 향상시키고, 더 많은 정책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는 끝까지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이명자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회장의 말이다. 이 회장은 전북 전주시에서 남편과 함께 6611m2(2000평) 규모로 배농사를 짓고 있다. 이 회장이 여성농권운동에 첫 발을 들인 건 지난 2005년이다.

남편 유인기 씨가 농업후계자 활동을 지역에서 했는데 남성들의 농권운동은 활발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여성농업인의 주체적인 모임이나 활동이 빈약했다. 따라서 이 회장이 거주했던 전주시도 변변한 여성농업인 단체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회장은 여성농업인의 권리 증진을 위해선 조직화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한여농전주시연합회 활성화에 나섰다.

“처음에는 한여농전주시연합회원이 나를 포함해 2명뿐이었지만, 여성농업인 교육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니 회원이 200여명까지 늘었습니다.”

이후 이 회장은 이 같은 점은 인정받아 2008년에 한여농전북도회장을, 2013년에는 한여농중앙연합회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이후 2017년에는 한여농중앙연합회장으로 당선돼 지금까지 회장직을 이어오고 있다.

이 회장은 자신이 여성농업인의 권리 향상 운동을 하는데 있어 숨은 조력자로 ‘남편’을 꼽았다. 여성농업인이 농사와 집안일을 하면서 외부 활동까지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남편이 집안일을 도우며 적극적으로 여성농권운동을 지원해줬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남편이 한농연 활동을 했기 때문에 농권운동에 적극적이었고, 여성농업인의 권리 향상에 대해서도 많은 지지를 보내줬다”면서 “남편의 도움과 지지가 없었다면 여성농권운동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더 많은 여성농업인이 농권운동과 정책 참여를 하기 위해선 정책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농식품부와 농협이 여성 할당제를 지금보다 확대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올해 한여농은 여성농업인들이 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에 정책위원회 및 농협 조합원·임원의 여성할당제 확대를 요구할 것”이라며 “한여농의 여성농권운동에 많은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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