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유농업 사업 설명회' 
농업인·소비자…500여명 참석
농민 소유 농지·농업자원 등
소비자와 '공유' 하는게 핵심
도, 관련 플랫폼 구축 등 추진  


경기도의 신농정 프로젝트인 ‘공유농업’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글로벌R&D센터 대강당에서 이재율 행정1부지사를 비롯한 농업 유관기관·단체, 농업인, 소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공유농업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재율 부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이번 설명회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자리”라며 “오늘 이곳에 모인 분들이 소비자이자 활동가로써 안전한 먹을거리와 농촌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 특강에 나선 허남혁 전 지역재단 먹거리정책·교육센터장은 “공유농업은 농민이 소유하고 있는 농지, 농업자원, 농민지식, 농촌 서비스 등을 소비자와 함께 공유하는 것으로, 한 마디로 ‘농업판 공유경제’라 할 수 있다”라며 “과거 농업이 생산주의 농업이었다면 현대 농업이 먹거리 생산 뿐 아니라 교육과 관광, 힐링 등이 융합된 다기능적 농업이다. 이를 위해선 그 지역만의 특화된 자연자원을 활용해 소비자의 후원과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설명회는 경기도 공유농업 추진계획, 공유농업 전담기업 소개, 활동가·농업인·소비자의 공유농업 참여방법 및 지원방안 등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한태희 도 신성장농업팀장은 “공유농업은 상품거래 방식이 아닌 소비자와 농장을 공유하는 공동체 중심 체계”라며 “식품안전과 건전한 먹을거리를 위한 가치 중심의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할 수 있는 공유농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소비자는 플랫폼을 통해 생산자의 농장을 공유해 농산물 수확 체험을 넘어 생산 활동까지 함께한다. 소비자는 농장공유 대가를 농업인에게 지급하고 생산된 농산물을 가져간다.

즉, 자신과 가족이 먹을 농산물 생산에 소비자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소비자가 생산품목과 재배방법을 농가와 함께 결정하는 등 소비자 맞춤형 계획생산을 통해 농가는 판로확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 팀장은 “농업의 산업화가 진전되고 생산성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공급과잉을 유발, 중소농의 소득하락으로 이어졌다”며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에 도는 공유경제 개념을 농업에 적용하고 지난해부터 공유농업 플랫폼 운영자 모집을 위한 설명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공유농업 플랫폼 개발 및 운영계획, 공유농업 사업 프로젝트 개발 등 제안서 공모를 통해 메이트크라우드, 에스에이쿱 등 플랫폼 전담기업 2개사를 선정했다. 또 올해 2월 경기도 공유농업 지원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공유농업활동가 모집 및 육성, 공유농업 거버넌스 구축 등 공유농업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확산할 계획이다.

한 팀장은 “공유농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플랫폼에 참여하는 활동가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위한 공유농업에 함께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남=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