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미래산업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미래산업이 되기 전에 농업이 고사할 것 같다는 게 문제죠.”

지난달 26일 본보 일일 명예편집국장을 맡은 윤덕준 한농연인제군연합회장의 말이다. 그는 30여년간 백합농사를 지어온 화훼분야 베테랑. 그런 그가 꺼낸 말이라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일본으로 전량 수출하는 백합은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지금처럼 환차손이 큰 상황에선 백합농사를 지을수록 손해입니다. 나조차 못하면 백합농사의 명맥이 끊어질까봐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농가가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나머지는 정책적으로 보호를 해줘야합니다.”
특히 그는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덕준 회장은 “올해 7530원. 앞으로 또 계속 오르겠죠. 소상공인들은 규모를 줄여가며 업을 이어간다지만 농민에겐 땅을 묵히라는 얘기와 같습니다. 차라리 요즘 같아선 태양광 농사를 짓는 편이 낫지요.”라고 말했다.

또 “우리 농민들이 정책적으로 보호 받기 위해선 우리가 가진 250만표로는 힘들 것입니다. 농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보고 진짜 지켜내야 한다는 확고한 정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라고 강조했다.

일일 명예편집국장을 지낸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느낀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가 주주라는 생각으로 관심 있게 보지만, 정보를 얻는 방법이 워낙 많아지다 보니 신문이 기다려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보니 한 호의 신문이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탄생하고, 많은 고민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앞으로 신문사의 경영 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텐데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신문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지금 시대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라며 “필름을 만드는 ‘코닥’ 기업이 기술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뒤처진 사례가 있듯 한국농어민신문은 변화하는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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