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과일의 가파른 증가세로 국내 과일산업이 위협받고 있다는 통계자료가 나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수입 과일 규모는 중량으로 87만7882톤, 금액으로는 13억7257만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우려스러운 것은 최근 5년 동안 꾸준하게 증가해 왔다는 점이다. 수입 물량은 2013년 73만1478톤 정도였으나 지난해 87만7882톤을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2017년 수입 과일 규모는 매년 3만톤씩 늘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산술적으로는 연간 3만톤이지만 현실에서의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수입물량을 살펴보면 2013년 73만1478톤, 2014년 74만2197톤, 2015년 77만9331톤, 2016년 81만1075톤, 2017년 87만7882톤이다. 2014년에 1만1000톤 늘었던 수입과일이 지난해는 무려 6만6807톤에 육박했다.

이렇게 폭발적으로 수입과일이 확대된 요인은 수입 품목과 수입국의 다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2004년 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미국, 베트남, 호주 등 지속적으로 체결된 FTA와도 무관하지 않다. 예전 대표적인 수입과일은 바나나, 파인애플, 오렌지, 포도, 키위 정도 였으나 지금은 체리, 망고, 라임, 아포카도 등 품목이 크게 늘었다. 수입국가도 미국, 필리핀, 칠레, 뉴질랜드 등에서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물론 소비자 입맛이 변해 달콤하고 먹기 편한 과일을 선호하다보니 수입과일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정부는 수입과일이 범람하는 현실을 시장경제라고 뒷짐만 쥐고 수수방관 할 것인가? 최소한의 대책을 강구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 정답은 아열대 과일을 생산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농업현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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