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산림·임업 전망’은 국내 산림 및 임업 분야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돼 관련 업계의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날 행사장에는 김재현 산림청장과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찾아 축사를 전했다.

산림과 임업 분야의 환경변화와 동향을 종합적으로 진단·전망하고 산림산업의 대응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가 올해 처음으로 마련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8 산림·임업 전망’ 행사를 개최했다. ‘산림·임업·산촌, 도전과 희망’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1000여명에 달하는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자리하며 뜨거운 반응 속에 치러졌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의 특별강연 ‘숲의 인문학적 가치’를 시작으로 2018년 산림·임업 분야를 전망하는 3개 세부세션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의미와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나무의사 등 전문직 수요 확대
산촌 비즈니스 모델 발굴·육성
귀산촌인 유입·정착 적극 추진도


▲산림·임업 분야 한눈에 들어오는 첫 번째 자리=이번 행사는 산림과 임업 분야를 아울러 정부 정책과 산업 전망 등을 총체적으로 제시해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게 여러 정보와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매년 초에 개최하는 ‘농업전망’과 같은 성격으로, 올해 처음 열렸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가진다.

이 행사를 준비한 산림과학원의 이창재 원장은 개회사에서 “최초로 하는 행사에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점, 거듭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좀 더 쓸모 있고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라며 “앞으로 산림·임업 전망 행사를, 산림산업의 발전을 논의하는 대표적인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이날 축사에서 “지난 2017년은 산림청 개청 50주년이 되는 해였다.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첫해에 개최되는 ‘2018 산림·임업 전망’ 행사가 현재의 변화와 기회를 현명하게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우리나라 산림과 임업의 발전을 위한 정책과 미래 비전에 대한 논의가 이곳에서부터 시작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축사를 통해 “오늘 ‘산림·임업·산촌, 도전과 희망’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 행사가 산림·임업 발전을 위한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저 또한 농림업인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산림과 임업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1000여명에 달하는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빼곡하게 메워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주최 측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진행한 사전등록 신청은 불과 며칠 만에 600명이 신청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며 “많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내년에는 더 넓은 행사 장소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산림정책 방향과 주요 시책은=2018년 산림정책의 기본 방향은 △일자리를 만드는 숲 △지역을 살리는 숲 △산업을 키우는 숲 △행복을 높이는 숲 등 4가지다.

이 가운데 산림 당국의 현안 과제는 산림일자리 창출이다. 산림 당국은 사람 중심의 산림순환경제로 2022년까지 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청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는 산림일자리혁신본부를 발족시켜 산림청, 소속·관계기관이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해 공공과 민간, 사회적경제의 3개 분야를 강조하는 ‘산림일자리 종합 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공공분야의 일자리 감소가 예측되고, 민간 분야 역시 임업이 쇠퇴하면서 산림산업화 기반이 취약해지는 문제를 갖고 있다. 산림분야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양질의 산림일자리 창출을 통해 공공서비스 기능 강화, 산림산업·민간시장 활성화, 산림-지역사회의 상생 발전 등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 당국은 올해 신규 도입되는 나무의사 등 전문직종에 대한 수요, 국가 주도였던 산림복지서비스를 전문업을 통한 민간 영역으로 확대시킴으로서 민간 창업을 유도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귀산촌 창업 지원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구현해 낸다는 구상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발전을 위해 산촌을 활용한 산촌 비즈니스 모델 발굴·육성, 국유림의 지역사회 기여도 제고, 지역특성을 반영한 산림계획제도 수립 지원도 추진한다.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산림경영 규모화, 전문화로 산림경영 성공모델을 창출하고 친환경 임산물 생산 및 소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맞춤형 산림복지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민 생활 속에서 산림의 역할과 가치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양질의 산림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 제언도 세부세션에서 다뤄졌다. 무엇보다 산림 부문 일자리 통계의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장주연 산림과학원 산림연구과 연구사는 “통계청 ‘일자리행정통계’를 적용할 경우 임업 부문의 일자리는 2만4000명으로 과도하게 축소돼 있다. 이는 비임금근로자에 해당하는 임업 생산활동 경영인이 점유하는 일자리가 제외됐기 때문”이라며 “임업 부문의 비임금근로자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일자리 통계를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림과 임업의 여건과 전망은=김경하 산림과학원 산림정책부장은 ‘2018년 산림과 임업의 전망’ 자료에서 산림자원의 경우 5영급 이상의 노령화 산림면적이 증가하고 있어 산림자원이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국산 목재 공급 증대 잠재력을 시장공급량으로 실현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경하 부장은 또한 산촌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산촌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귀산촌인의 적극적인 유입 및 성공적인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정책도 추진될 필요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내 원목생산량은 증가하지만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원목수입량도 감소하지만 제품 수입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지역 목재 가공산업 육성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도 요구된다. 아울러 단기소득임산물은 최대교역국인 중국과의 FTA 이행으로 교역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혜택 품목의 수출은 증가하고 밤, 더덕, 대추, 구기자 등의 수입 단가 하락으로 수입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품목별 전망은=2018년 임산업 생산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24조4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종이판지가 22조3000억원, 제재목이 1조160억원, 합판은 2390억원, 파티클보드는 2030억원, 섬유판은 6740억원 생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단기소득임산물 생산량은 기상이변 등 특이사항이 없을 경우 전년 대비 0.6% 증가한 32만5890톤으로 전망된다. 밤, 대추, 떫은감, 호두 등 수실류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 경영비용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0.1% 증가한 26만4120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버섯류는 귀농귀촌 인구들이 톱밥배지를 통한 생산량을 증가시켜 전년 대비 0.1% 증가한 2만3746톤으로 전망된다. 산채류 생산량은 전년 대비 0.7% 증가한 2만4701톤, 약용식물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1만3323톤으로 전망됐다. 단기소득임산물 생산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5조183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2018년 임산물 총 수입액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75억2000만달러, 총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4억4300만달러로 전망된다. 무역수지는 전년보다 6.7% 악화된 70억77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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