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평균기온 평년보다 낮아
논 끝머리 물빠짐 골 잘 정비
담압기 이용해 밟아주기 해야


올겨울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맥류의 동절기 피해가 예상되자 농촌진흥청이 물 빠짐 관리와 밟아주기, 웃거름주기 등 재배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겨울나기 후 관리가 작물의 품질과 수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품질과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맥류의 겨울나기 후 재배관리요령을 소개했다. 최근 3개월간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맥류의 언 피해가 우려되고, 지역에 따라 잦은 눈으로 인한 습해 또는 가뭄으로 인한 생육부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맥류는 물 빠짐이 잘되지 않으면 땅이 녹는 2월 하순부터 3월 초순에 땅이 솟구치는 서릿발 현상으로 뿌리가 노출돼 얼거나 말라 죽을 수 있다. 따라서 논의 끝머리에 물 빠짐 골을 잘 정비해 서릿발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특히 남부지역과 강원도 일부지역은 2017년 11월부터 올 1월 중순까지 가뭄이 극심해 작물이 마르는 등 초기생육이 부진했다. 가뭄지역 중 줄뿌림을 한 재배지는 물을 흘러대고, 넓게 흩어 뿌림을 한 재배지는 헛골에 물을 댄 뒤 바로 빼줘야 한다.

특히 서릿발 현상이 나타나기 쉬운 남부지방에서는 담압기를 이용해 밟아주기를 해야 한다. 밟아주기는 1월 상중순과 2월 하순경에 하는데, 보리의 경우 밟아주기를 하면 수량이 3~4%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땅이 질거나 마디 사이가 길어지는 절간신장이 시작된 후 또는 자람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밟아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밀과 보리는 월동이후 봄철 웃거름을 주는 것이 효과적인데, 시비시기는 생육재생일로부터 10일 이내다. 생육재생기는 월동 후 맥류생육이 다시 왕성해지는 시기인데, 일시적 재생이 아닌 계속 생육 시 생육재생기로 본다. 생육재생기는 2월 상순경 지상 1㎝부위의 잎을 자른 후 1~2일 지난 뒤 새로운 잎이 1㎝ 이상 다시 자랐을 때 또는 식물체를 뽑았을 때 연한 우윳빛의 새로운 뿌리가 2㎜정도 자란 시기다. 이런 상태에서 1일평균기온 0℃ 이상이 3~4일 지속될 때가 생육재생기다. 웃거름을 주는 시기는 북부지방은 3월 상순, 중부지방은 2월 하순에서 3월 상순, 남부지방은 2월중하순이며, 표준시비량은 10a당 요소 9~12㎏이 알맞다.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은 빵용 밀 품종은 웃거름 시비량을 늘리면 수량이 많고 품질이 우수한 밀가루를 생산할 수 있다. 또 맥류가 습해를 심하게 받았을 때는 요소를 표준량보다 50% 가량 늘리거나 요소 2%액을 10a당 100ℓ정도 뿌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울러 황화현상이 발생한 맥류포장은 뿌리의 양분흡수가 떨어져 양분이 있어도 흡수를 못한다. 이런 포장은 빠른 회복을 위해 물 빼기를 통해 뿌리의 활력을 좋게 하고, 요소 2%액을 10a당 100ℓ를 2회 뿌려서 뿌리활력을 찾아야 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재배농가가 겨울나기 후 생육시기별 재배관리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국산 맥류의 품질과 생산량 향상과 함께 자급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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