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농가들이 각급 학교의 졸업과 발렌타인데이 등 성수기를 앞두고도 깊은 시름에 잠겼다. 이는 꽃 소비가 집중되는 졸업과 기념일이 설 명절과 겹치는 것이 직접적 원인으로 절화류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장미 한 속당 6000~9000원이던 것이 이달 중순 3000~4000원으로 하락한 것이다. 절화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출은 감소하는 반면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내 화훼산업 위축을 부추기고 있다. 절화류 수출의 경우 2010년 7996만 달러(8955톤)에서 지난해 1462만 달러(1887톤)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63만 달러(1298톤)에서 3010만 달러(6875톤)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더욱이 최근 정부의 ‘청탁금지법’ 개정과 함께 경조사비가 기존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낮아지면서 화훼농가의 시름은 더욱 깊다. 이는 경조사비의 축의금이나 조의금은 5만원으로 한정하되 조화나 화환으로 대체할 경우 10만원까지 허용하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는 저가화환의 수입만 부추김으로써 오히려 국내 화훼농가의 피해만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화훼산업 전체적으로도 농가는 2007년 1만2021호에서 2016년 7837호로 줄었다. 면적도 같은 기간 7509ha에서 5365ha로 위축됐고, 생산액은 9237억원에서 지난해 5602억원으로 60.7%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관공서를 중심으로 ‘원테이블 원플라워 운동’ 등의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업계가 요구하는 ‘화훼산업진흥법’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따라서 정부가 ‘화훼산업 종합대책’을 시급히 마련해 품질향상을 위한 기초연구는 물론 소비촉진과 생산농가의 경영안정을 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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