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엔 남북 간 합의로 북한 측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 채널이 가동되고, 교류와 협력의 물꼬가 트이는 모습이다. 또 이것이 그간 경색됐던 남북 관계 회복과 한반도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농업계에선 모처럼만에 조성된 남북 대화의 분위기가 남북 농업협력 사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업분야는 정치적·군사적 문제가 아닌데다, 호혜적, 상호 보완적 차원에서 협력과 교류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측면에서 수산분야의 남북 협력사업도 적극 추진돼야 한다. 이미 ‘서해5도 생존과 평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는 이달 초 낸 성명을 통해 남북 공동 파시(波市·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시장) 조성을 제안했다. 북방한계선(NLL)에 대형 바지선을 띄워 남북 수산물 교역을 해보자는 것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서해5도 해상 파시는 ‘바다의 개성공단’으로 남북 긴장 완화를 위한 또 다른 출구 모델이라고 강조하면서 서해5도의 풍부한 어장 유지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도 했다.

사실 2010년 이전 남북 수산물 경제협력이 이뤄질 당시 우리나라 시장에서 북한산 조개류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만큼, 남북 수산물 교역은 어찌 보면 농업분야 보다 더욱 현실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협력분야이다.

더욱이 남북 공동 파시를 통한 수산물 교역은 물론 남북 공동 입어, 중국어선 불법 조업 대응, 공동 방류사업까지 협력분야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어업인들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는 사업들이다. 뿐만 아니라 요즘 수산업계 최대 화두인 바닷모래 채취 문제도 북한의 모래를 수입할 수 있게 된다면 해결될 일이다.

물론 대북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협력 사업이 생각대로 쉽게 추진될 순 없겠지만, 남북 교류가 점차 활발해지면 다른 분야보다 우선해 수산분야에서 먼저 검토되고 추진돼야 할 사업들이 많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수산분야에서 남북 협력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