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수출분과위원회가 올해 첫 회의를 열고 수출용 한우 품질 기준을 재설정하려 했으나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한우수출분과위 올해 첫 회의 
녹색한우 요청, 냉장육 업체 반대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 한우수출분과위원회가 품질기준 재설정 등 수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올해 첫 회의를 가졌으나 아무런 진전 없이 마무리됐다. 냉동육 수출 허용 논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우수출분과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진행했던 2017년도 3차 회의에서 한우 고급부위인 등심·안심·채끝은 냉장으로 수출하되, 정육·뼈 등은 냉동 수출을 허용하는 것으로 품질 기준 완화를 결정했다. 앞으로 열리게 될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 승인만 남았던 상황.

따라서 이 같은 수준에서 냉동육 수출 허용 문제가 정리되는 듯 했으나 올해 들어 녹색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 등 일부에서 한우수출분과위원회에 또 다시 고급부위의 냉동수출 허용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열렸던 ‘2018년도 제1차 한우수출분과위원회 회의’에서 녹색한우 관계자는 “홍콩 내 냉동육 수요가 따로 있기 때문에 냉동육 수입을 원하는 업체에는 급속냉동 처리한 한우고기를 수출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냉동육 수입 업체가 수입 물량을 전량 자체 소비하는 경우 제한적으로 급속냉동을 통한 수출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현행 품질 기준에 맞춰 냉장육을 수출 중인 업체들은 이러한 주장에 반대하며 한우가 홍콩 시장에서 고급육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 까지는 고급부위의 냉동육 수출은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홍콩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냉동 한우에 대한 홍콩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고급육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냉장육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결국 이날 회의는 이러한 이야기로 공전을 되풀이하면서 아무런 결론을 짓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하지만 냉동육 수출 허용 문제로 시간을 계속 허비할 수 없는 만큼 한우수출분과위원회는 빠른 시일 내에 연구용역을 통해 홍콩 쇠고기시장 유통·소비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냉동육 허용 문제를 결정키로 했다.

한편, 2017년 한우 수출실적 집계 결과 수출 물량은 2016년 47.9톤 대비 19.2% 증가한 57.1톤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냉동육 및 정육 수출량 증가에 의한 것으로 수출 금액은 2016년보다 오히려 약 5%정도 감소한 330만8000달러로 확인됐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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