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황백화 현상으로 김 엽체가 떨어져 나간 모습. 사진=해양수산부.

강수량 평년비 38~66% 그쳐
바다로 유입되는 영양염류 준 탓
엽체 변하면서 떨어져나가
양식장 27곳 중 22곳서 발생
생산시기 불구 일부는 철거까지


김 주산지 중 하나인 충남 서천지역에서 김 황백화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김 황백화 현상은 김 엽체가 황백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파악된 바로는 서천지역 김 양식장 27개소(면적 약 3333ha) 중 22개소에서 김 황백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원인은 줄어든 강수량 때문이다. 최근 충남지역 강수량이 평년 대비 38~66% 수준에 머물면서 빗물을 타고 바다로 유입되는 영양염류가 줄어든 탓이다. 김 황백화 현상은 질소와 인 등 김 성장에 필요한 영양염류가 부족해지면 나타난다.

서천서부수협 관계자는 “물김 생산이 한창 이뤄져야 할 시기임에도 황백화 현상으로 아예 양식장을 철거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액은 집계를 해봐야겠지만 서천지역 대부분의 김양식장에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어업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서천지역 김 양식장 중 약 10% 정도가 철거에 들어갔으며, 5만책 정도의 피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은 17일 충남 서천군 마량해역에 위치한 김 양식장을 방문 김 황백화 피해 현장을 점검했다. 강 차관은 “이번 김 황백화 현상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파악한 후 어업재해복구비 지원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김 영양제 개발·우량종자 보급·밀식방지 등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황백화 피해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김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김 시설량이 많이 늘었고 전남지역 김 작황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 때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는 올 1월 김 생산량을 지난해 2145만속 보다 증가한 2500만속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은영 수산관측센터 양식관측팀장은 “충남지역의 경우 올해 역대 최대치의 시설량을 기록한데다 전년 대비 30% 정도는 위판이 되고 있어 전체적인 김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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