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업자원개발 5개년 계획
기업간 협력 플랫폼 구축
러시아 등 북방지역 진출 확대
농업대학 연계 채용 등 추진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해외농업진출 확대를 통한 농산업의 성장동력 창출과 미래식량공급기반 확보를 목표로 하는 ‘제3차 해외농업자원개발 5개년(2018~2022) 종합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지난 2차 종합계획(2012~2017)을 통해 해외영농센터 개설 추진, 해외 농지확보 및 곡물생산 등 식량공급기반 구축에 주력해 왔으나 해외농업개발 추진 방향을 다양한 작물과 연관 산업의 동반진출 확대로 전환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추진현황=기업의 해외 농업진출은 2008년부터 169개 기업이 신고했으며, 이중 현재 38개 기업 활동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러시아 연해주와 동남아 국가 진출이 많고, 초창기 곡물 중심에서 최근에는 카사바·채소·축산 등으로 품목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그동안 개발면적은 2016년 말 기준으로 8만ha로 2012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곡물확보량은 43만톤으로 2배 늘었다. 더불어 국내 곡물반입량은 2만8000톤으로 증가했으며, 민간단체(협회) 설립, 해외 영농지원센터 개설 등 체계를 확립했다.

그러나 곡물중심의 해외농장 개발만으로 국내 수입대체에 한계가 있고, 충분한 사전조사 부족 등으로 기업의 현지 정착률은 22%로 매우 낮음 실정이다. 해외진출 기업의 곡물 확보량도 43만톤으로 국내 곡물수입량의 2.8% 수준에 불과하고 정부 주도의 해외농업개발 추진에 민간참여 또한 저조하다. 이에 농식품부는 2022년 해외진출 농기업 43개소, 해외농업자원 확보량 76만톤을 목표로 농식품 산업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중점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해외농업 산업간 연계 강화=해외진출기업과 농기자재 기업 간 교류확대를 위해 관련단체들이 중심이 된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업 간 간담회, 교류전용 사이트 개설 등 기업간 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에 진출한 영농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유휴농지를 활용,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종자·비료 등 농기자재 기업의 영농시험포로 제공할 수 있도록 연계를 지원한다. 기업의 해외진출 초기 현장적응시험 등을 위한 농지임차·자재비 등 비용도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진출자금 등 정책지원 대상자 선정 시 국내 수입이 많은 전분류, 유지류, 당류 등의 식품원료를 품목으로 진출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곡물과 같이 우선지원 해 진출분야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북방·동남아 지역 해외진출 거점지역으로 육성=러시아 등 북방지역은 기업진출과 투자기회를 확대시키고 미래 동북아 식량생산기지로서의 기반을 구축하다는 계획이다. 우선 한-러 농기업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기업간 합작 등 투자기회 제공 △품종적응시험 및 종자개발로 생산성향상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연해주 한-러 공동으로 벼를 품종적응시험을 했으며 올해는 벼, 감자, 옥수수 등 3품목으로 확대한다. 영농여건이 비교적 낙후된 동남아 지역은 국내 선진 영농·가공 기술의 현지적용을 중심으로 진출하고, 공적개발원조(ODA)와 연계해 현지인에게 기술훈련 지원을 통해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식량위기 대응체계 강화 및 정책 내실화= 식량위기 시 국내 반입체계는 연구용역을 통해 실효성을 분석해 현실성 있는 도입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 농업대학과 연계, 진출기업에 해외연수 및 해외인턴 채용을 추진하고, 진출자금 지원을 다양화 하는 등 정책 내실화를 추진한다.

농식품부 박상호 국제협력총괄과장은 “이번 제3차 해외농업자원개발 종합계획은 기존의 곡물중심의 해외농장개발에서 품목 다양화와 전후방 연관 산업의 해외진출로 방향전환에 의미가 있다”라며 “이번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향후 5년간 구체적인 세부과제에 대한 시행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광 기자 leedk@agir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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