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참외재배면적 조사
전년비 29.3% 감소 집계
도매시장 출하량 늘었는데…
현장에선 “납득 어렵다”

농산물 수급대책 주요 자료
농가 재배작목 결정에도 영향
신뢰성 높일 대책 내놔야


새해부터 통계청의 통계 조사 결과에 대한 오류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농산물 평균 생산량의 통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이어 새해부터 통계청에 대한 불신이 커질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통계청이 최근 국가통계포털에 등록한 지난해 참외 재배면적은 3581ha다. 이는 2016년 5064ha에 비해 29.3%가 줄어든 것이다. 토마토는 지난해 5782ha가 재배된 것으로 조사돼 2016년 6391ha와 비교하면 9.5%가 줄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러한 통계청의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현장에 따르면 참외의 재배면적이 줄기는 했지만 통계청의 조사처럼 큰 폭의 감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도매시장의 출하량이다. 지난해 참외 성 출하기인 4~6월 가락시장 참외 반입량은 2만670톤으로 조사됐다. 2016년 같은 기간 1만8739톤에 비해 늘었다. 이는 재배면적이 다소 줄었지만 단수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토마토 역시 통계청은 지난해 재배면적이 2016년에 비해 9.5%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재배면적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이 근거 역시 출하량이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통계청의 통계 결과가 현장과 괴리를 보이면서 통계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통계청의 확정 통계를 기반으로 작성되고 있는 농업 통계의 불신으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당장 오는 24일 예정된 농업전망이 대표적인 경우다. 농업전망에서 발표되는 주요 품목의 통계 기반이 통계청의 확정 통계로 작성되고 이를 토대로 전망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통계 오류에 대한 지적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최근으로만 거슬러 가도 지난해 11월 통계청은 ‘2017년 고추, 참깨 생산량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평년 생산량을 산정할 때 단수는 평년을 적용하면서 재배면적은 당해 연도를 곱해 통계 산정에 오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산 바 있다. 여기에 4월 발표된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에서도 산지 가격과의 차이를 보이면서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계 전문가들은 “통계는 농가들의 재배 의향을 결정하는 것과도 직결돼 있기 때문에 통계의 오류는 간단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며 “더욱이 통계를 바탕으로 농산물 수급대책도 제시되는 점을 볼 때 통계청이 그동안의 관행으로 진행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 그 중요성을 감안해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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