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남·경북 등 남부지역
저수지 저수율 크게 낮아
“물관리 방식 전환 시급” 여론


1월 들어서부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저수지 저수율이 낮은 단계를 보이면서 벌써부터 영농철 가뭄을 걱정하게 생겼다. 이에 따라 강수에 의존하는 물 관리 같은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흘러내린 물을 다시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물 활용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저수지가 물 부족현상을 보이는 곳은 전북과 전남, 그리고 경북 등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에서도 가뭄으로 인한 영농철 물부족을 겪었던 지역으로 올해도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도내 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이 1월 현재 62.6%를 보이고 있어 영농기를 앞두고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한국농어촌공사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1월15일 현재 전북도내 223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2.6%로 가뭄이 극심한 지난해 같은 기간 70.5%에 비해 7.9% 낮은 상황으로 올해 영농을 위한 저수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

특히 도내 수도작 중심지인 정읍, 김제, 부안 등 3개 시군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도내 최대 저수지인 섬진제의 경우 올해 저수율은 54.9%(1억4200만톤)로 지난해 70%에 비해 15% 낮은 실정이다. 아울러 순창 팔덕제와 대가제, 익산 도순제 등 도내 13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50%를 밑돌고 있어 앞으로 가뭄이 지속될 경우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농어촌공사전북본부에서는 군산 옥구저수지, 부안 청호제와 고마제, 정읍 만수제 등 15개소에 3월말까지 양수를 해 저수지에 물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또 주요 하천 등에 대한 물 관리를 통해 일부 저수지에 대해서도 양수와 담수를 하고 배수로를 통한 직접 영농급수를 할 방침이다.

전북본부는 농업인들에게 가뭄에 대한 경각심을 알려 농민 스스로 농업용수 절약과 논물가두기, 묘대급수(못자리물), 개인관정사전보수 등에 대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

전북본부 관계자는 전북 평년대비 저수율(올해 저수율 62.6%÷평년저수율 74%)은 84.6%로 가뭄위기관리 4단계(관심-주의-위기-심각) 중 아직은 관심단계에 있지만 1∼4월 강수율에 의해 영농지장 유무가 파악되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남도 12일 현재 나주지역은 33.6%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으며, 경북도 경주지역이 46.6%의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흘러내리는 물을 관리하는 것이 전통적인 물 관리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흘러내린 물을 다시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물 관리 방식이 전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가뭄 후 집중호우가 내리는 식으로 강수패턴이 변화하면서 관리방식도 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양민철 기자·이진우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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