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학회 심포지엄서 제기

▲ 한국화훼학회 정기총회 및 학술발표회에선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농가 수 조사 '구조적 한계' 
2만호 추정 불구 7000호로 집계 
산업 규모도 1조 이하 '저평가'  
'기타 품목' 분류 각종 정책 소외


화훼산업 규모가 과소 집계돼 화훼 정책을 추진하는 데 힘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화훼의 기능성 발굴을 통한 소비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12일 전북 무주 토비스콘도 대연회장에서 열린 한국화훼학회 정기총회 및 학술발표회에선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권세혁 한남대 통계학과 교수는 ‘신뢰성 높은 화훼 통계 생산의 필요성’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화훼산업 규모의 과소 집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권 교수는 “현행 화훼 재배 현황 조사 체계에선 화훼 농가 수를 실제보다 적게 파악하고 생산액, 생산량도 과소 집계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지자체에서 조사원을 통해 그 전년 조사 대상자만 조사를 하거나 생산자들이 실제 응답을 안 해주는 경우도 있고, 화훼공판장 출하 생산자들도 조사가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며 “전국의 화훼 농가가 7000호라고 하는데 2만 농가는 충분히 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통계론 화훼산업 규모가 1조원이 안 되는데 이렇게 되면 기타 품목이 돼 정책의 고려대상에서 소외될 수 있다”며 “화훼산업 규모를 정확히 추계해야 관련 정책도 힘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기병 한국화훼학회장도 “최근 몇 년 동안 화훼 통계자료는 과소 평가가 되는 등 정확한 통계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며 “저평가된 산업 규모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화훼 연구와 관련된 의견도 나왔다. 서효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장은 “화훼산업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화훼의 향기 및 기능성 발굴을 위한 연구 결과 등 재배 기술과 상품성 향상 기술로 향후 화훼류의 소비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전했다.

김시복 한미종묘 대표도 “화훼학회와 화훼산업이 활성화되려면 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데 산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선 기초 연구와 더불어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관심사에 대한 연구도 하고 산업체의 애로사항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1991년 발족된 한국화훼학회는 대학 교수와 화훼 연구기관 연구자, 생산업자 및 유통 업자, 업체 담당자 등 화훼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임이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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