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토양관리 등 책자 보급

▲ 전북 정읍에 위치한 해와달영농법인의 김병선 씨 부부가 아열대작물인 한라봉을 수확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시설재배 감귤인 만감류의 수확시기를 맞아 농촌진흥청이 빠른 수세회복을 위해 수확 후 양분관리에 신경을 쓸 것을 당부했다. 감귤 수확 후 나무 양분관리를 잘해줘야 이듬해도 과실이 적절하게 달리고 영양장해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지난 8일 감귤재배 시 토양 및 시비관리, 무기원소 결핍 진단 및 조치방법 등을 담은 ‘감귤영양장해 진단 및 대책’이란 제목의 안내책자를 제작해 농가보급에 들어갔다.

이에 따르면 감귤은 연내에 성숙하는 온주밀감과 해를 넘겨 이듬해 1~5월까지 수확하는 만감류로 구분된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감귤 수확이 늦거나 토양에 비료를 주는 시기를 놓친 농가의 양분관리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감귤재배지역이 내륙으로 확대되면서 기존 시설하우스의 토양양분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나무를 심어 만감류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거나 일부 나무는 죽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현재까지 수확하지 못한 온주밀감은 빨리 수확한 후 요소 0.2~0.3%액을 엽면시비해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등 만감류는 수확 전후 감귤나무의 잎의 색깔, 착과정도, 과실크기 등을 관찰한 후 비료를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나무에 달린 과실이 많고 크기가 작으면서 잎색이 노랗게 되면 수확 후 토양에 칼리비료 시비량을 늘려줘야 한다. 전반적으로 일색이 노란 경우에는 질소가 부족하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요소 0.2~0.3%액을 잎에 바로 뿌려주는 것이 좋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아울러 나무세력이 약하면 수지병으로 나무가 죽을 수 있어 수확 후 빠른 조치가 필요하며, 칼슘제제 살포 때는 질소성분이 포함된 것은 착색이 더디고 과실품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사용 전에 주의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좌재호 농진청 감귤연구소 농업연구사는 “이번에 보급되는 안내책자를 활용할 경우 피해발생 시 정확한 진단으로 무분별한 농자재 사용을 줄여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을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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