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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기 칼럼] 올해를 남북농업협력 재개의 해로정문기 친환경농축수산 유통정보센터장·논설위원
   

남·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언급한 이후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지난 9일에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역사적인 남북 고위급 회담도 열렸다.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2년여 만이다. 회담에는 우리 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수장으로 각 5명씩 꾸려진 대표단이 참여했다.

회담에 앞서 조명균 장관은 “이번 회담은 기본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북한 참가.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군사적 긴장완화 등도 포함해서 함께 논의할 수 있게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사실상 확정됐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어렵게 시작한 남북 대화가 북핵 위기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희망도 갖게 됐다.

물론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강화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데다 미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시선도 아직까지는 우호적이지는 않다. 자칫 남북 대화로 국제 사회에서 고립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여기에 8년간의 대화 단절 간극을 메우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남북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으로 2010년 대화가 중단된 이후 간헐적으로 재개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그동안 단절 상태였다.

하지만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단순히 체육행사 참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숙명이었고, 이제 시발점이 됐이다.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남북한 대화는 필수적이다. 평창 올림픽이 남북 모두 대화 단절의 시대를 끊어내는 계기가 반드시 돼야하는 이유다. 지금은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를 잘 풀어낸 뒤에 이산상봉, 군사회담 등으로 차근차근 확대해나가는 것이 좋다. 이런 때일수록 큰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대화의 불씨를 살려가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남북교류가 본격적으로 재개된다면 그 중심은 농업이 돼야 할 것이다. 이는 교류협력의 기본 목표 ‘평화’와 ‘공동 반영’, 즉 평화롭게 서로 공존, 공영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가 바로 농업 교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농업분야는 정치·군사적 긴장을 떠나 남·북한 모두 상호 존중과 호혜평등의 동등한 수준의 인도주의적 협력이 가능하다. 지난 2016~2017년 쌀 생산 증가로 재고가 넘쳐날 때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 여론이 강하게 제기됐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농업교류는 현재 남북한 농업 각각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상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축산분뇨의 이동을 통해 남한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의 농지 지력증진과 함께 농업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특히 다른 경제 분야와 달리 문화 유사성이 뛰어나고 성과를 극대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농업이다. 나아가 통일부에서 지난해 연말 발간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책자에서도 명시돼 있듯이 호혜적 협력을 통한 평화적 통일기반 조성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미 농업계에서는 지난 대선 때 남북농업교류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이를 법적, 제도화하는 방안을 제시한바 있다. 국민행복농정연대가 내놓았던 ‘남북농업 교류 촉진 및 지원법’제정이 바로 그것이다. 남북의 공동식량정책이 앞으로 한반도 통일의 기틀이 될 수있다는 생각에서다.
지난해 연말 자신이 익힌 농업기술을 아낌없이 북한에 전해줬던 ‘통일농부’ 이해극 현 한국유기농업협회장을 만났다. 그는 “진정한 남북교류는 ‘너희는 못살고 가진 것이 없으니 우리가 주는 대로 받아라’라는 인식 자체에서 벗어나 남북한이 서로 존중하면서 호혜평등한 관점에서 접근돼야 한다”면서 “먼저 남북농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간애와 민족애가 있을 때 북녘동포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며 조속한 남북농업교류 재개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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