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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계 밀집 포천서 '또' AI···농가 재입식·계분처리 ‘골치’

빚내 재입식했다 또 살처분
재발에 1년 넘게 폐업 경우도
허가기준 까다로워지고
산란실용계 가격 올라 한숨

하루 계분량 수 백 kg~톤
차량 이동제한 탓 보관만
AI 확산 우려 고조


산란계 최대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경기도 포천에서 지난 겨울에 이어 올 겨울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반복되면서, 해당지역 산란계농가들이 재입식과 계분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천지역 산란계농가들에 따르면 이번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포천시 영북면 산란계농장은 지나 2016년 11월 AI 확산의 진원지였던 산란계농장과 인접했으며, 특히 두 농장의 농장주들은 형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1월 동생 농장에서 AI 확진 이후 23만 수의 산란계가 처분됐고, 8개월 후 재입식했으나 다시 5개월 만에 형 농장에서 AI 발생으로 20만 수에 가까운 산란계가 살처분됐다.

이처럼 AI 발생과 살처분, 재입식 후 AI가 재발되면서 해당지역 농가들이 재입식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포천 채란지부 관계자는 “어느 회원농가는 지난 겨울 AI 이후 빚을 내 겨우 산란계를 재입식해 키우다가 이번 AI로 또다시 산란계를 살처분해 망연자실했고, 또 다른 회원농가는 지난 AI 여파로 1년 동안 재입식을 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AI가 재발해 또 다시 재입식 시기를 놓치면서 결국 1년 넘게 ‘폐업’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동제한이 언제 풀릴지 모르나, 나중에 재입식을 하려고 해도 환경검사·분변검사·입식시험 등 허가 기준이 예전보다 너무 까다로워졌다”며 “그나마 괜찮은 품질의 산란실용계 가격까지 많이 오르고 구하기 어려워 재입식까지의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매일 발생하는 계분의 경우, 농가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수백㎏에서 톤 단위로 계분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동제한으로 계분 처리 차량이 오지 못해 현재 해당지역 대부분의 가금 농가들은 AI 발생 이후 계분 반출을 하지 못했다. 또한 해당 지역에는 재래식 계분사를 갖고 있는 산란계 농가들이 있는데, 재래식 계분사는 계분이 젖은 상태로 보관된다. 이럴 경우, 계분 물기가 하천 등에 유입될 시, AI 추가 발생 가능성도 있다.

포천지역의 어느 산란계농가는 “지역 가금농가들이 포천시 당국에 계분 처리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해 일부 농가에 한해 계분 처리를 진행했을 뿐”이라며 “계분이 계속해서 쌓이면 농가들이 외부에 둘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AI 확산 위험이 커지게 된다”며 우려했다.  

이 외에도 이동제한조치에 따른 해당지역 산란계농가의 도·소매로의 달걀 출하 및 판매가 이뤄지지 못해 재고가 적체되고 있고, 달걀 출하는 금지됐지만 산란계 사육을 위한 사료비용은 계속 늘면서 농가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천의 산란계농가의 AI 발생 이후 정부가 전국 산란계농장을 대상으로 달걀 반출을 주2회로 제한했으나, 당분간 달걀 가격은 평년보다 200~300원 하락한 5500원대를 형성하며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란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겨울 AI 발생 이후 농가들이 산란종계 입식 사육마릿수를 크게 늘려 산란계 기반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현재 계란 공급은 과잉 상태”라면서도 “다만 AI 추가 확산에 따라 계란 수급 상황이 달라질 순 있다”고 전했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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