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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무용지물 될라
   

지난해 시작, 4만여명 참여 불구
사용처 제한·이용 불편 호소 많아

생필품 대상서 제외되고
홍보 미흡으로 카드 거부도
번거로운 잔액확인도 불만

전통시장·하나로마트 등 사용처 확대
잔액 문자 전송 서비스 등 개선을


전남 여성농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사업이 실사용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바우처는 여성농업인들의 복지향상과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자부담 2만원을 포함한 1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전남도에 도입됐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대상자 5만2265명 중 4만3370명이 카드를 발급받아 총 사업비 53억 중 37억원이 지급됐다.

사업 초기 전남도의 적극적인 홍보로 행복바우처 카드를 신청하는 사례가 늘며 성공적인 출발을 하는 듯 했으나, 제한된 사용처와 이용의 불편함 등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보 미흡으로 인해 카드사용을 거부하는 사용처가 있는가 하면 여성들의 기본 권리를 충족시켜줄 생필품 등은 대상품목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 수혜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남이 지원금은 제일 낮아 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영화관, 서점 등이 읍내에 편중돼있다 보니 교통이 불편한 사용자들은 지원금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효율적인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사용 후 문자로 잔액이 통보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인터넷, 전화연결을 통해 잔액을 확인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전자기기 사용이 미흡한 이용자들은 계획적인 소비가 어렵다는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사용하지 못한 금액은 다음해로 이월되지 않기 때문에 잔액이 많이 남은 마을은 지난 연말 지자체에서 잔액사용을 독려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다보니 사업 수혜자들로부터 전통시장, 하나로마트까지 사용처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충남도에서는 농협하나로마트와 전통시장을 사용처로 포함시켜 여성농업인들의 편이성을 크게 높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 관계자는 “카드  사용 후 잔액을 문자로 전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사업 홍보에 적극 나서겠다”며 “다만 사용처 확대의 경우 생필품 구입은 여성농업인 복지라는 당초 취지에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명자 한국여성농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장은 “여성농업인들이 외면하는 행복바우처 제도는 결국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며 “사용처 확대를 통해 농어촌에서 활동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여성 농업인들의 복지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또 “하나로마트까지 사용처를 확대할 경우 결제 후 영수증을 통해 잔액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법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최상기 기자 choisk@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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