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먼저 검출이 일반적
겨울 철새유입도 줄어든 듯


이번 겨울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예년과 달리 남부 지역에서 먼저 검출된 이후 중부 지역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겨울철새의 이동경로를 감안하면 중부지방에서 먼저 검출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17년 겨울철새 유입이 2016년에 비해 다소 늦어지는 가운데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 경향을 분석한 결과 이번 겨울에는 지난해 11월 13일 순천과 제주 등 남부 지역에서 검출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12월 13일부터 용인, 천안, 안성 등 중부 지역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6년의 경우에는 10월 말 중부 지역에서 먼저 검출된 이후 11월 중순 남부 지역으로 이어진 것과는 반대의 양상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올 겨울 고병원성 AI가 남부 지역에서 처음 검출된 것은 고방오리, 홍머리오리 등 장거리 이동 철새들이 북극해에서 홍콩, 중국 남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남해안과 제주도 등을 경유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겨울 철새유입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이 2017년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의 철새 종수 및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2017년 10월에 176종 38만여 마리로 추산돼 2016년 같은 기간의 186종 50만여 마리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겨울 철새가 북상하기 시작하는 2월부터 저수지, 습지 등 철새 서식지 주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예찰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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