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이후 두 번째 ‘농업직’
과장서 국장으로 ‘직행’ 파격
“농정 제대로 하라는 의미 인 듯”

“농촌 인구 감소 원인은 교육
문화 누리게 하면 안 떠날 것”


충북도 농정국장에 남장우(58) 농업정책과장이 발탁됐다. 농업직이 농정국장에 오른 건 민선 이후 그가 두 번째다. 거의 행정직이 독식하던 자리였다. 그런 점에서 의미가 사뭇 다르다. 과장에서 국장으로 직행한 것도 드문 경우다. 보통은 부군수를 거쳐 국장으로 승진하는 게 관행이었다. 남 국장 스스로도 부군수를 희망했었다고 한다. “전혀 몰랐어요. 좀 놀랐습니다. 기술직을 우대하려는 뜻도 있는 것 같고 농정을 제대로 하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올해로 공직생활 40년째다. 1978년 경기도 용인군 백암면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1년간의 면장생활을 제하곤 오로지 농업분야에서만 줄곧 일해왔다. 그야 말로 농업에 달통한 사람이다. 특히 원예유통 분야와 식량작물 분야에서 오래 일해왔다. “2001년 가뭄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때 고생을 많이 했어요. 당시만 해도 증산이 농정의 핵심이어서 논에 물대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양수기 보내기 운동도 하고 온갖 노력을 다했는데 하늘이 돕지 않으면 안됩디다.”

괴산에서 열린 유기농엑스포도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서기관으로 승진하면서 엑스포조직위원회 운영본부장을 맡았었다. “처음하는 행사여서 부담이 많이 갔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건데 다행히 108만 명이 왔어요. 조그만 군단위에 100만 명이 다녀간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농업생산기반 확충이 그가 관심갖는 것중 하나다. “논은 어느 정도 됐어요. 그러나 밭작물은 많이 부족해요. 노동력도 부족하고 기계화도 어렵습니다. 지역발전특별회계로 추진하다보니 더딘 감이 있는데 더 투자를 해야 합니다.”

다음이 농촌 삶의 질 향상 분야다. “농촌 인구가 계속 감소합니다. 가장 큰 원인이 교육 때문입니다. 농촌도 도시에 버금가는 문화나 복지 공간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게 안되니까 더 그런 겁니다. 도시민들처럼 문화를 누리게 하면 농촌을 떠나지 않고 정착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귀농인에 대한 정책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한다. “귀농을 하는 도시민들이 너무 쉽게 생각을 합니다. 기술도 부족하고 정서적으로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오다 보니 실패하는 예가 많아요.” 이에 농업정책과 내에 ‘농촌상생발전팀’을 신설, 귀농정책을 총괄한다고 한다. 귀농인과 지역주민이 화합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는 것이다.

농정국내 분위기 혁신도 관심사항중 하나다. “업무는 어차피 종이 한 장으로 끝나요. 팀 분위기, 과 분위기가 좋아져야 돼요. 서로 배려를 하면서 일을 해야 제대로 되지 화합이 안되는데 무슨 일이 되겠습니까.”

음성군 금왕읍 출신이다. 쌍봉초, 무극중, 충주 실업고등학교, 방송통신대 농학과를 나왔다. 충북 사람같지 않게 말이 빠른 게 특징이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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