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 3일 H5N6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지난해 고병원성 AI가 주로 산란계 농장으로 확산해 사상 최악의 피해를 유발했던 만큼 지난해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더욱 강화된 방역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포천 산란계농장(19만7000수)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4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또 3일 신고가 접수 된 직후 발생농장은 물론 반경 500m 이내 2농가(31만3000수)의 산란계를 긴급 살처분하고, 추가로 반경 3km 이내 가금농가 16개소 38만4000수도 예방적 살처분 조치했다.

이번 포천의 산란계농장은 지난해에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지난해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설관리 등에 나름대로 노력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천 산란계 농장과 관련해서 역학관계가 있는 것은 차량 이동에 포함된 44개 농장으로 파악됐다.

포천지역에 27개 농가로 가장 많고, 도별로는 경기도(김포, 안성, 양주, 평택)를 비롯해 강원(원주, 횡성, 철원) 충남 부여, 전북 남원, 세종시 등에도 있어 즉시 정밀조사가 이뤄진 가운데 5일 현재 역학관계 농장에서 추가 발생은 없는 상태다.

산란계농장에서 이번 겨울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전국의 산란계 농장의 방역관리도 한층 강화됐다. 고병원성 AI 위험성이 높은 산란계 밀집 사육단지에는 이동통제 초소 설치와 1명 이상의 통제단을 배치해 농장 내 출입차량 소독 및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산란계 농장에 대해서는 주 1회 간이키트 검사를 실시해 이상이 없는 경우에 한해 주 2회 계란 반출을 허용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에 사전에 등록 신고한 유통상인만 취급할 수 있도록 하고, AI 바이러스 확산의 매개체로 지적되고 있는 운반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거점 환적장도 설치토록 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4일 AI 방역 민관합동 영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앞으로 AI가 전국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임을 감안해야 한다”며 “관계부처 뿐만 아니라 가금류 사육농가와 관련 종사자, 지자체,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당부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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