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회장 신년사로 본 올해 사업계획

▲ 2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개최된 시무식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사진 가운데)이 직원들과 묻고 답하는 소통을 강조한 이색 시무식을 진행하고 있다.

외부기관 협력 통해 실효성 제고
유통센터·로컬푸드 직매장 늘려
농업인 생산 농산물 제값 받을 것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방향으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유통시스템 구축 △농·축협 경쟁력 강화 △획기적인 쌀 산업 발전방안 강구 △미래농업인 육성 및 농촌 활력화 등 9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첫 번째 화두는 지난해 초부터 농협중앙회가 범농협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이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10만 직원의 존재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초부터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을 목표로 100대 과제를 선정해 추진했고, 그 결과 1조9000억원, 농가당 180만원의 소득을 증가시켰다”면서 “농업인들이 소득증대 효과를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지난해까지 추진해 온 과제들을 재검토해 새로운 과제도 적극 발굴해 나가야 하는 한편, 외부기관과 협력을 통해 농협이 추진한 일들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 제값 받기와 관련해 그는 “산지모니터링 요원을 확대하는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농업 유관기관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수급 예측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파종 시점부터 적정 수요량을 파종한다면 농업인이 애써 키운 농산물이 출하단계에서 산지폐기 되는 아픔을 겪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파주와 동탄에 유통센터를 설립하고, 로컬푸드 직매장도 20개소를 신설해 150개소로 확충하겠다”면서 “특히 범농협 조직을 활용한 대외마케팅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공급채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농·축협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종합컨설팅을 통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가능성 있는 사업을 발굴해 자금지원과 연계한다면 작지만 강한 농·축협이 늘어나고 농가소득도 높아질 것이라는 것.

또 올해 신설한 합병지원국을 중심으로 자율적인 합병에도 방점을 뒀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농·축협 합병은 소수의 부실 농·축협으로 인해 전체 농·축협이 비난받지 않고, 농업인 지원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이라면서 현지 출장지도와 합병지원 제도개선 등을 통해 합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라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영농지도 전담인력의 확보도 요구했다. 영농지도 전담 인력을 100명까지 확대하는 등 지도사업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특히 스마트팜을 필두로 한 ICT기반 기술이 확대보급됨에 따라 농촌진흥청 등 선진 기술을 보유한 기관과 농업인을 효과적으로 연결해 주는 새로운 지도사업 모형 마련도 주문했다.

쌀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지난해 사료용 벼 시범재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가루용 쌀, 콩 등으로 대체품목을 확대한다는 것. 여기에 농진청과 협력해 막걸리 원료곡 생산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생산량 조절 방안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청년 창업농육성종합대책과도 보조를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농촌지역에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면서 “농협대학교에 신설되는 창농 마이스터 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농촌에 정주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도 늘려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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