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종자산업 육성 5개년 계획

▲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제2차 종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022년 종자수출 목표 2억달러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제1회 국제종자박람회’ 모습.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4일 종자산업 체질개선 및 수출산업화를 정책목표로 제2차 종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내놓았다. 매출액 5억원 이상인 종자업체 비중을 2016년 14%에서 2022년 30%로 늘리고, 2016년 5000만 달러 수준인 수출을 2022년 2억 달러로 확대해 세계 13위권 종자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추진되는 종합계획은 수출확대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 성과중심 연구개발 체계 구축 등 4대 추진전략 및 13대 세부실천과제로 구성돼 있다. 종자산업 육성의 필요성 및 주요내용을 간추렸다.

세계 13위권 수출국 도약 위해
4대 전략·13개 실천과제 제시

'골든시드' 사업 성과 관리 강화
해외유통채널 확보 등 지원

매출액 5억 이상 종자업체 비중
14→30%로 끌어 올릴 것


▲종자산업 육성이 필요한 이유=우리나라는 1990년대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채소종자기업이 외국으로 매각되는 등 종자산업이 크게 위축된 바 있다. 하지만 종자산업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다. 세계종자시장은 2005년 247억 달러 수준에서 2015년에는 372억 달러로, 교역규모는 같은 기간 48억 달러에서 107억 달러로 증가했다. 시장은 10년간 1.5배, 종자교역규모는 2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농업의 분업화 추세, 양질묘 수요의 증가 등에 따라 육묘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육묘시장의 경우 2010년 1870억원 규모에서 2015년에는 3881억원 규모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종자는 농산물의 생산성 등을 좌우하는 핵심소재로 국가의 농업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요소이자 지식재산산업으로 국가차원의 육성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업생산량이 축소되면서 지난 10년간 국내 종자시장 규모가 거의 정체돼 있다. 국내시장규모는 민간과 정부영역을 합쳐서 2015년 기준 5793억원으로 이중 채소종자가 3147억원으로 62.8%를 차지한다. 하지만 세계시장과 비교하면 1%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분석이다. 또한 식량종자의 국산화율은 높은 편이지만 양파, 과수, 화훼종자 등은 해외의존도가 높고, 국내종자업체의 영세성으로 장기 R&D(연구개발)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2015년 기준 1207개 종자업체 중에서 매출액 5억원 이상은 146곳으로 14.1%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가차원의 육성전략을 통한 종자산업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2차 계획 내용과 기대효과=제2차 종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은 ‘종자산업의 글로벌 성장산업화’라는 비전 아래 ‘종자산업 체질개선 및 수출산업화’를 정책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또한 2022년 종자수출 목표 2억 달러 달성을 통해 세계 13위권 수출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4대 추진전략과 13대 세부실천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첫 번째 추진전략은 ‘수출확대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다. 수출목표 2억 달러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추진되는 GSP(골든시드프로젝트)사업의 성과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개발된 품종은 해외유통채널 확보, 해외박람회 참가 등 시장개척활동을 지원하고, 기 구축된 산업 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업공동 활용형 종자종합지원시설도 구축할 계획이다. 종자종합지원시설은 민간육종연구단지 등 종자업체 밀집지역과 연계해 종자기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품종을 개발, 생산할 수 있도록 종자가공처리부터 기능성분석까지 첨단시설과 기술을 지원한다.

두 번째 전략은 ‘성과중심 연구개발 체계 구축’이다. 이를 위해 기후·소비패턴 변화 등 미래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하고, 첨단육종기술 활용 및 로열티 절감을 위한 신품종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종자 빅데이터 및 지능분석시스템을 구축해 육종가가 유전자원 및 품종개발 정보를 손쉽게 이용해 신종개발에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세 번째 전략은 ‘선진적 생산·유통체계 구축 및 제도개선’이다. 이를 통해 국내 종자생산이 확대될 수 있도록 새만금간척지를 활용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종자생산 전문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 보급종 선정시스템 도입과 육묘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 사업 및 기술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네 번째 전략은 ‘전문인력 양성 및 중소업체 역량강화’로 종합적 인재육성 및 컨트롤 타워 역할의 국제종자생명연구센터를 국립종자원 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업체가 주도할 수 있는 종자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의 종자지원사업을 기업의 특성에 맞게 선택, 지원하는 맞춤형 패키지 지원사업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품종개발 R&D비용의 세액공제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근진 농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장은 “최우선적으로 종자분야에 중장기 대규모 국비가 처음으로 투입된 GSP사업의 2단계 기간에 사업성과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산·학·관·연의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 종자수출 목표 2억 달러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제2차 종합계획 추진을 통해 국내 종자기업의 세계 경쟁력이 강화되고, 우수품종을 개발, 공급해 안정적 농업생산을 지원하면서 국내 종자산업 활성화로 농자재산업, 식품산업 등 전후방 연관산업의 동반성장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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