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올해부터 군 장병 우유급식량을 줄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방부는 주스류 운영기준을 조정해 망고주스 연간 공급횟수를 18회에서 27회로 늘리고 우유의 연간 공급횟수는 현행 1인당 200리터 기준 456회에서 437회로 줄인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국방부가 수입산 망고주스 공급은 늘리고 국내 낙농가들이 생산한 우유를 줄인다는 것은 우리 농업의 정서를 망각한 무지한 행정이다.

특히 현행 군납우유 용량 200리터/칼슘함량 200mg은 성인 칼슘 권장섭취량 1일 750mg에 1/3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국방부가 군납 우유 공급량 확대는 안하고 오히려 줄인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혈기왕성한 20대 초반 군 장병들의 체력약화를 초래하는 상황으로 몰고가는 형국이다.

더구나 지난 2013년 국방부는 2014년 7월 1일부터 우유급식 용량을 축소하고 연간 365회 공급시행 계획을 밝혔다가 축산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결국 연간 456회로 공급량을 늘려 공급 총량을 유지키로 합의했던 사항과 대치되는 대목이다.

또 지난 2012년 육군 군 장병 54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급식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3%가 우유급식을 현행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늘려달라고 응답하는 등 군 장병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조치다. 국방력의 핵심은 군 장병들의 강한 체력에서 나온다. 우유는 장병들의 강력한 체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소를 갖춘 영양식품이다.

현실적으로 연간 군납 우유 공급횟수를 확대하고 1회 공급량도 250리터로 확대하는 것이 국방력 강화와 더불어 국내 농업발전에 기여하는 현명한 조치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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