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형 바이러스' 백신주 5종
500만수 씩 2회 접종 물량
통제 어렵다고 판단때 사용


우리나라와 주변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 바이러스 항원뱅크가 구축되고 AI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통제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될 때 백신이 활용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고병원성 AI 항원뱅크 비축과 긴급 백신접종 시스템 구축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항원뱅크는 H5형 바이러스 2가지의 계통형 5종을 백신후보주로 선발해 비축된다. 백신의 형태는 사독백신으로 1개 백신주 별로 500만수를 2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으로 계획됐다. 

사독백신은 바이러스의 면역원성은 그대로 두고 병원성만 없애서 만든 백신이다. 폐사방어율 80% 이상의 효능 기준도 설정했다. 또한 백신접종 두수를 500만수로 잡은 것은 시군 평균 사육마리에 반복 발생지역 17곳을 감안해 산정됐다.

AI 백신을 접종하는 기준도 마련됐다. 접종 시기를 구체적으로 미리 정할 수 없지만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살처분과 이동제한 등으로 통제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백신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전파의 속도가 빨라 확산 위험이 높은 경우 △종계 등 가금산업의 보호 또는 멸종 위기종 등 희귀 조류 보존 △국내 토착화 △방역 지연으로 인체감염의 위험성 및 AI 확산 위험이 높아지는 경우 △동물원 조류 등 동물매개로 일반인이 감염될 잠재 위험성이 있는 경우 △가축방역심의회에서 긴급 백신접종 검토가 필요하다고 권하는 경우 등이다.

백신접종 절차는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의 건의와 긴급 예방접종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가축방역심의회와 농식품부장관이 관계부처와 협의 후 결정된다. 접종 방법은 발생지 주변 지역의 링백신과 특정 구역을 대상으로 하는 표적백신을 병행키로 했다.

접종 대상은 유전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가금류를 우선 순위로 진행하며, 사육기간이 짧은 육계와 육용오리는 제외됐다. 따라서 가금류의 경우 1순위는 순계·원종계·종계 등이고, 2순위는 산란계, 3순위는 토종닭, 4순위는 메추기·종오리 순서로 시행된다. 특수조류의 경우 1순위는 멸종위기종, 2순위는 희귀종, 3순위는 동물원 조류이다.

이와 함께 마지막 발생농장의 방역조치 완료 이후 최소 42일 동안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 백신접종이 중단된다.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 관계자는 “조속히 AI방원뱅크 비축을 완료하고 백신 접종 세부 실행 방안 마련과 AI 백신 접종 도상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 발생에 대비해 신규 백신주와 바이러스 감별 진단 및 다양한 축종에 적용 가능한 범용백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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