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줄어드는 강수량을 극복하고 원활하게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물의 사용효율을 높이고 효과적인 저장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 2일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수량은 968mm로 지난 30년 평균의 7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평년보다 346㎜가 줄어든 것이고 1973년 체계적인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적은 양이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경남지역은 지난해 강수량이 819mm로 이 지역 평균 강수량의 57%에 그치는 등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평균 강수량은 줄어들고, 집중 폭우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물 관리의 방식도 이에 맞게 변화되어야한다. 기본적으로 저장 공간을 늘리고, 효용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연간 강수량이 1000mm에 가까운 것은 결코 적은 것은 아니며, 효율적인 관리체계가 구축하면 충분히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강릉시와 농어촌공사강릉지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릉지구 농촌용수광역화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은 용수저장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흘러간 물을 재활용하여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생활용수를 하루에 5만9000㎥, 하천용수를 3287㎥를 추가로 공급이 가능해 봄 가뭄이 해결 될 수 있다. 사업 범위는 양수장 7개소, 저류시설 9개소, 대형저수조 13개소 등을 보강하는 것이다. 이것은 항구적인 물 관리 대책이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우선적으로 가뭄극복과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서는 농업인들과 시민들에게 물 부족의 심각성을 알리고 물을 아끼는데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해야한다. 물 관리 기관들은 꼭 봄에 가뭄을 걱정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 아니라 겨울부터 대책을 세워 추진해 나가야한다. 현재 강릉시 농업과 생활용수의 공급원인 오봉산 저수지는 저수율 85% 수준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충분한 물을 공급하고도 봄철 농사에 큰 차질이 없을 정도이다. 지난해 극심한 봄 가뭄에 시달려 올해는 소수력 발전도 중단한 체 용수원확보에 전력한 결과이다. 이미 남부지방은 겨울에 눈과 비가 오지 않아 봄 가뭄이 예상되고, 가뭄 극복을 위한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대응보다 구체적이고 항구적인 물관리시스템이 도입되어야하며, 물 쓰듯 한다는 물의 소비형태도 바뀌어야한다.

박현묵 농어촌공사 강릉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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