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회 ‘한돈팜스’ 데이터 분석
이달 156만두로 출하 시작
여름철 출하량 줄어들다
11월 연중최대치 기록할 듯


올해 돼지 출하두수가 역대 최대 출하량을 경신한 1716만5000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최종 출하 예상두수인 1672만8000두보다 2.6% 증가한 물량이다.

이러한 전망은 대한한돈협회 전국 회원 농가의 주요 생산 성적이 매월 입력되는 한돈협회 양돈 전산프로그램인 ‘한돈팜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올해는 이번 달 156만두 출하를 시작으로 5월까지 출하량이 138만5000두에서 145만2000두 사이를 오가다 7월에는 최저 출하량인 125만5000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12월에는 150만2000두를 출하하며 전체 출하량은 올해 대비 2.6% 증가한 1716만5000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올해도 예년과 같이 11월에 연중 최대치인 165만4000두가 출하돼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출하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선선한 바람이 도는 가을철에 출하량이 늘어나는 일반적인 추세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분기별로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4/4분기 출하량이 475만6000두 정도로 가장 많고, 더운 시기인 3/4분기 출하량이 388만1000두로 가장 적을 것으로 파악됐다.

돼지 사육두수의 경우 이달 1094만2000두를 시작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오는 4월 연중 최저치인 1087만4000두를 기록한 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른 8월에 최대 수준인 1156만3000두까지 사육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에는 12월까지 1145만~1148만두 수준을 유지하는 등 연 평균 1125만4000두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규모다.

올해 돼지고기 공급량은 국내 돼지 출하량 증가에 따라 국내산 돼지고기는 2만3000톤 늘어난 90만9600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수입산은 6만8000톤 줄어든 30만톤이 반입돼 전체 물량은 2017년보다 4만5000톤 감소한 120만96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국내산 돼지고기 생산량이 2013년 이후 최대치인데다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지난해 24.5kg보다 0.9kg 줄어 전체 공급량 감소에도 1kg당 평균가격(탕박)은 전년에 비해 300원 낮은 46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급률은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 확대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4.5% 상승한 75.2% 정도가 될 것으로 파악됐다.

한돈팜스 전망대로라면 만약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예상보다 더 떨어질 경우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양돈 농가들은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2017년 1월부터 10월까지 양돈농가의 MSY(어미돼지 한 마리당 연간 출하마릿수)를 분석한 결과, 생산 성적이 평균 미만인 농가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016년 평균성적인 MSY 18두에 미치지 못하는 농가 비율이 전체의 58%로 전년보다 1.5% 늘었고, 평균 MSY도 10월말 기준 2016년보다 0.3두 감소한 17.7두로 파악됐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출하두수 증가에도 2017년 돈육가격이 좋았던 이유는 유럽산 돈육의 가격상승과 타 축종의 영향 때문이었다”며 “소비감소와 가격하락으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양돈 농가에서는 MSY 성적 향상을 위한 노력과 함께 생산비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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