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7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를 가졌다.

농경연 2017 식품소비행태조사
쌀·채소·육류 등 구입 기준 
맛·품질 비중이 가격의 '두 배'
과일·채소·잡곡류 순으로
올해 식품 지출액 증가 전망


2017년 한해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맛이나 품질을 우선’하는 식품소비행태를 보였으며,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7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를 가졌다. 2017 식품소비행태조사(The Consumer Behavior Survey for Food, CBSF)는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3061가구), 성인(5983명) 및 청소년 가구원(60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가구 및 개인의 식품소비 및 외식행태와 식생활 파악을 목적으로 2013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계임 박사 연구팀은 2017년도 우리나라 가구의 식품소비 및 외식행태와 식생활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가구의 식품 구입 빈도는 ‘주 1회(40.8%)’가 가장 많았고, ‘주 2~3회 이상’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는 41.4%로 나타났다.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들이 주로 식품을 구입하는 장소는 ‘대형 할인점(36.4%)’,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29.5%)’, ‘재래시장(21.2%)’ 순으로 조사됐다.

식품소비 지출액이 2016년에 비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4%p 감소(2016년 31.3% → 2017년 27.9%)했다. 특히 2017년 대비 2018년 가구 내 식품소비 지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던 식품류는 ‘과일류’, ‘채소류’, ‘잡곡류’ 순이며, 품목 중에서는 ‘우유’와 ‘계란’ 등을 꼽았다.

품목별 소비행태를 살펴보면, 곡물의 경우 조사가구의 절반 이상(58.8%)이 ‘2~3개월에 1회’ 쌀(현미 포함)을 조달하고 있었으며, 쌀을 ‘전부 직접 구입한다’는 응답이 69.1%를 차지해 2014년부터 그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식품 주구입자들이 쌀 구입 시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품질(33.2%)’, ‘맛(33.2%)’, ‘가격(16.3%)’ 순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맛’의 비중이 ‘품질’과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된 것은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가장 많이 구입하는 잡곡은 ‘현미’에서 ‘서리태(검은콩)’로 바뀌었는데, ‘현미’의 비중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채소는 전체 응답가구의 42.2%가 ‘주 1회’ 조달, 34.8%는 ‘주 2~3회’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류 구입주기는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채소류 구입 시 고려하는 사항은 ‘품질(35.1%)’, ‘맛(30.6%)’, ‘가격(15.8%)’ 순으로, ‘맛’의 비중이 확대되고 ‘가격’의 비중은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육류 중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종류는 ‘돼지고기(77.4%)’, ‘쇠고기(10.4%)’, ‘닭고기(9.5%)’순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육류 구입 시 고려하는 사항은 ‘맛(38.2%)’, ‘품질(30.0%)’, ‘가격(13.7%)’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먹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2016년 36.8%에서 2017년 35.3%로 약간 감소했다. 수입 닭고기를 ‘먹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2016년 17.2%에서 12.7%로 크게 감소했다.

수산물인 생선류는 ‘2주일에 1회(37.7%)’, ‘주 1회(27.0%)’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산물 구입 시 고려하는 사항은 ‘맛(35.9%)’, ‘품질(29.4%)’, ‘안전성(14.0%)’ 순으로 파악됐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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