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상호금융의 재정립과 역할강화 필요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최근 국회연구단체인 농업과 행복한 미래가 주최한 ‘농협상호금융 발전 토론회’에서 제기된 농협상호금융의 문제는 본래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무리한 관외대출 등으로 농민조합원의 예금 위험성을 노출시키는 사태에 이르고 있다. 농협상호금융은 농협중앙회가 전국 1130여개 지역농협에서 위탁받아 자금을 운용해 이자수익을 배당하는 것으로 농민조합원의 예금 등이 포함된다.

문제는 현행 상호금융이 준조합원이나 비조합원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정작 주체인 농민조합원과 지역사회의 지도금융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데 있다. 이와 함께 동일한 지역에서 1금융인 농협은행과 지역 농·축협 및 품목농협과 경쟁하는 구조도 문제다. 또한 무리한 관외대출로 대출의 안전성까지 위협받는다고 한다. 2008년에는 무리한 해외부동산 및 자원개발 투자로 1777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만큼 심각성이 드러났다.

상호금융을 경제사업 활성화에는 투자하지 않는 점도 문제다. 그동안 경세사업 활성화 대책으로 닭·오리 계열사 인수 합병을 통한 유통사업 강화가 제시됐지만 내부 금융전문가들의 회의적인 인식으로 좌절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농협상호금융이 농민조합원과 지역사회 금융으로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농협상호금융연합회를 독립법인으로 분리해 경제사업 투자를 통한 본연의 역할을 수행토록 해야 한다. 농협은행의 정책자금 대출업무도 상호금융연합회로 이관해 그 수익을 상호금융 대출인하 재원으로 활용하면 효과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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