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배·감귤·참다래 의무자조금 합동출범식을 통해 과수 의무자조금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신선농산물 분야에서의 의무자조금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4시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선 사과와 배, 감귤과 참다래 등 과수분야 4개 품목의 의무자조금 운영을 알리는 ‘의무자조금 합동출범식’이 개최됐다. 또 같은 날 오후 1시에 파프리카 의무자조금을 운영하는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는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파프리카 소비 촉진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선농산물 최초의 자체 수급 조절 및 수출 통합조직 결성 등 내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사과·배·감귤·참다래 의무자조금 출범=농림축산식품부와 사과·배·감귤·키위자조금대의원회는 합동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의무자조금 운영을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이들 품목 자조금 관계자들은 출범식에서 결의문을 낭독하며 의무자조금 운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의문에선 ‘의무자조금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과수산업을 육성해 생산농가들의 소득 증대 및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농업·농촌 경제의 안정적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론 △고품질 안전 과일 생산으로 국민 건강증진에 최선 △국산 과일 경쟁력 제고와 수출 활성화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우위 선점 및 수출 경합에서 승리 △과일 소비 촉진과 수급 안정 도모로 농가 소득 증대 및 과수산업 육성 △의무자조금 사업 적극 동참으로 대한민국 농업의 지속 발전과 산업 선진화 이룩 등을 내세웠다.

4개 품목 대표로 개회사를 한 박철선 사과의무자조금대의원회 의장은 “세계 각국과의 FTA 체결로 과일 수입이 크게 증가해 우리 과일의 입지는 급속히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과수의무자조금단체는 정부와 적극 협력해 생산에서 소비 단계까지 국내 과수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전 방위 대책을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겠다. 특히 소비자 선호 품종 개발, 수급 안정 대책, 농가 교육 지원 사업, 해외 시장 개척, 조사 연구 사업 등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범식엔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을 비롯해 과일업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록 장관은 축사를 통해 “의무자조금 단체가 생산자 주도의 수급 조절 실시, 소비 방식 변화에 대응한 과일 생산·유통체계 확립, 과수 대표 브랜드 육성 등 과수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과수 분야의 농심을 대변하는 기구가 되길 바란다. 많은 농업인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과수산업 발전을 주도해주길 기대한다”며 “정부도 의무자조금 참여 농가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지원해 과수산업을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파프리카 수출 통합조직 결성 본격화”

▲생산자 주도의 파프리카 사업 전개=지난 7월 의무자조금 시대를 연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27억6000만원의 자조금 조성액을 통한 사업의 기본 골격은 자체적인 수급 조절과 수출 통합조직 결성으로 나뉜다.

자조회는 내년에 별도 예산 5억원을 편성해 수급 위기 상황 시 수급 조절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신선농산물 분야에서의 품목단체가 수급 조절을 자체적으로 시도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수출 통합조직 결성과 지정을 목표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수출 통합조직이 결성되면 파프리카 수출 창구를 일원화하게 된다. 이를 통해 파프리카 수출의 대외 경쟁력 확보와 수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고, 수출 확대와 적정 수출 가격 유지 등을 통해 수급 조절과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성방안에 대해선 현재 신규 법인 설립과 기존 조직의 기능 활용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농업회사법인 형태로 수출 생산자와 업체가 공동으로 출자하는 형식을 띨 것으로 보인다.

박중묵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장은 “내년 5월 농수산자조금법이 시행되면 우선 수출 통합조직을 지정해 파프리카 수출의 대외 경쟁력 확보와 수출 활성화가 가능토록 하겠다”며 “수출 활성화는 결국 국내 수급 조절과 가격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파프리카가 면적당 생산량이 향상되고 재배면적이 계속 늘어나면서 동하기작의 중첩 시기에 가격 하락으로 위기를 맞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자조회가 의무자조금으로 전환돼 자조회 스스로 산업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법적인 지위를 획득하게 됐다”며 “파프리카 대표조직으로 대한민국의 파프리카를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 이를 위해 이번에 논의되고 있는 수출 통합 조직을 한국형 제스프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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