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로컬푸드 이유식”

▲ 에코맘 산골이유식은 농가와 지역민과의 상생 속에 프리미엄 이유식을 생산하고 있다.

지역 친환경 농축산물 원료로
‘내 아이가 먹는’ 이유식 생산
수매 단가 높게 책정
계약물량도 꾸준히 확대
60세 이상 고령자 채용도


경남 하동군에 위치한 친환경 이유식 전문 업체인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에코맘 산골이유식)’ 오천호(35) 대표는 20개월 된 아이의 아비이자 한평생 농사를 지어온 농부의 자식이다. 이 한 문장이 에코맘 산골이유식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도 볼 수 있다. ‘부모’처럼 계약 농가를 대하며 상생하고, ‘내 아이’에게 먹인다는 마음으로 이유식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에코맘 산골이유식은 지역 농가와의 상생에 운영의 방점을 찍고 있다. 이유식의 주재료인 쌀에서부터 과일, 채소, 축산물 등 모든 재료를 친환경에 바탕을 둔 지역 농축산물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농부인 부모를 대하듯 지역 농민을 대하는 오 대표의 마음가짐이 담겨 있다.

이에 수매 단가도 일반 시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해주고, 최근엔 유기농업 면적 확산을 위해 인근 평사리 들판 농지 농가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계약 물량도 늘리고 있다. 실제 설립 이듬해인 2013년 4개 농가에서 올해엔 37개 농가까지 계약 농가가 늘어났고, 거래 물량도 이 기간 54톤에서 450톤으로 증가했다.

오 대표는 “1차 산업인 농업이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 특히 이 땅을 살리는 친환경 농업이 활성화되고, 소농가들이 살아나야 한다”며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활용하며 지역 농민 어르신들과의 협업과 동반 성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만드는 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당연히 농가들의 반응도 좋다. 친환경쌀 재배 농가인 김현옥(35) 씨는 “하동에서 8만3000㎡ 규모의 친환경 쌀을 재배해 4년 전부터 90% 이상의 물량을 에코맘 산골이유식에 납품하고 있다”며 “그 이전엔 판로를 확보하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안심하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거래 단가도 기존 거래했던 곳보다 20% 정도 높게 책정해주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에코맘 산골이유식은 ‘내 아이가 먹는다’는 신념하에 이유식 제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친환경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기에 이유식도 당연히 좋게 나올 수밖에 없지만 이외에도 도정기 설치 및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설비 라인 구축 등을 통해 품질 관리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에 두고 현재 80여개의 농특산물을 활용한 영유아가공식품 327종의 제품이 개발됐다.

또한 소비자인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지역농산물 활용 이유식 만들기 체험, 지역 농산물 수확하기 체험, 산골 텃밭 가꾸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하며 엄마들이 자신의 아이들이 먹을 이유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를 스스로 체득하게 하고 있다.

오 대표는 “대부분 사람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는 음식이 이유식이고, 생애 마지막에 먹는 음식도 이유식”이라며 “내 자식과 부모님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프리미엄 이유식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맘 산골이유식의 상생은 지역과 소외계층과도 이어진다. 100% 지역 인력을 활용해 고용 창출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농촌 현장의 고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도 감안해 60세 이상의 고령자들도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청학동, 최참판댁, 화개장터 등 하동 지역 내 관광명소와 연계한 체험 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전 직원이 참여하는 기부단체 후원, 다문화 가정과 취약 계층에 이유식 후원, 장학재단 기탁, 지역 소외계층 쌀 나눔 행사 등 사회 공헌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오 대표는 “에코맘 산골이유식은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친환경 로컬푸드 이유식을 지향하고 있다”며 “소외계층과의 소통도 계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농업과 농민의 가치가 좀 더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농민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주체는 물론 우리 국토를 지키는 파수꾼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에코맘 산골이유식의 성장이 지역 농가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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