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

▲ 지난 19일 열린 ‘2017년 제3차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에서 목표 사육 마릿수 추정(안) 및 송아지 생산안정제 개선(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한우 목표 사육 마릿수 추정 시 한우 농가의 평균 사육 두수와 소고기 소비량을 반영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2017년 제3차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를 열고, 목표 사육 마릿수 추정(안) 및 송아지 생산안정제 개선(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인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실장이 농가소득을 고려한 목표 사육 마릿수 추정(안)을 제시했다. 이번 목표 사육 마릿수 추정에서는 이력제 통계자료 공포에 따라 한우 사육 마릿수 전망을 이력제 기준으로 변경했으며, 가임암소 마릿수 기준을 15개월령 이상으로 조정했다. 또 한우와 육우를 구분해 한우 사육 마릿수만 분석했고, 한우 사육농가 소득을 비교하기 위한 지표로 도시 근로자 가구 소득을 활용했다는 게 지인배 실장의 설명이다.

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해 가임암소 두수는 135만6000두로 추정되며 연평균 0.9%씩 증가해 2022년에는 143만8000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임암소 두수가 증가하면서 송아지 생산도 늘어나 전체 사육두수는 올해 284만4000두에서 2018년 289만5000두, 2022년에는 297만1000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농가소득은 가임암소가 135만~141만두일 경우 100마리당 월 소득이 459만~580만원으로 추정됐으며, 이는 도시 근로자 2인 이상 가구 소득 대비 90%에서 최대 115%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가임암소가 142만~144만두일 때 농가소득은 447만~478만원 수준으로 추정됐고, 이 금액은 도시 근로자 소득의 84~93% 수준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 사육 마릿수 추정(안)에 대해 수급조절협의회 위원들은 사육 현장과 동떨어진 부분이 있다며 현장 상황을 조금 더 정확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석재 충주축협 조합장은 “한우농가의 평균 사육두수 대비 월 소득이 나타나야 하는데 100마리당 소득을 추정한 것은 잘못됐다”며 “실제 한우 농가의 평균 사육두수는 35~37두로, 소득도 훨씬 적다”고 지적했다.

목표 사육 마릿수 추정 시 소고기 소비량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최창본 영남대 교수는 “목표 사육 마릿수 설정에는 국내 소비량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소고기 소비량 전망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향후 목표 사육 마릿수 추정 시에는 한우농가 평균 사육두수 대비 월 소득을 반영하고, 소비량에 대한 부분까지 드러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수급조절협의회에서는 발동기준 조정 등 송아지 생산안정제의 일부 제도개선이 아닌 전면 보완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조재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사무관은 “한우 사육 형태가 변했기 때문에 송아지 생산안정제를 전면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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