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숙 대표가 느린부엌 컨셉으로 만든 수정과와 식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음료인 식혜와 수정과는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마실 거리 중 하나다. 그래서 식혜와 수정과의 해외 수출을 타진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상당수 업체들은 대량생산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제품을 많이 만들어서 파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서정쿠킹은 ‘느린부엌’을 컨셉으로 믿을 수 있는 식혜와 수정과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량생산 보다는 홈메이드 방식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서정쿠킹의 서정옥 대표는 “우리는 찍어내듯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다소 느리더라도 가정에서 만드는 홈메이드 방식으로 식혜와 수정과를 생산하고 있다”며 “그렇게 만드는 음식의 맛이 훨씬 깊은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홈메이드 방식으로 생산
음식 맛 깊고 건강에 좋아
캐나다·영국·미국 첫 수출


서 대표는 “우리는 식혜를 만들 때 엿기름으로 쌀을 당화시키는 공정시간이 5시간 이상 소요된다”며 “이 같은 공정을 거쳐야 엿기름의 효소들이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수많은 물질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수정과도 마찬가지. 계피와 생강·곶감을 가마솥에서 오랜 시간 끓여 수정과 특유의 알싸한 맛이 깊어지도록 제조하고 있다. 그래서 식혜와 수정과의 제품명이 ‘느린 식혜’, ‘느린 수정과’다. 서 대표는 “대량으로 찍어내는 방식은 깊은 맛이 없다”며 “세계인들의 입맛을 잡으려면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의 안전성과 신선한 원료 생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 경기도가 보증하는 G마크 인증을 받은 것을 비롯해 2009년 전통식품(식혜) 인증, 2010년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각각 받았다. 식혜와 수정과에 들어가는 쌀과 곶감, 계피, 생강, 엿기름 등의 식재료도 첨가물 없이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쌀의 경우 이천에서 생산되는 임금님표 이천쌀을 사용하고 있다.

제품도 처음에는 냉동용으로만 생산됐지만 최근 냉장제품도 생산에 성공했다. 포장재질 변경을 통해 3개월이었던 보관기간도 6개월까지 늘렸다. 서 대표는 “제품 특성상 쉽게 상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소량으로 냉동제품을 생산했다”며 “하지만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 냉장식혜 생산 및 유통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 “통상 수출되는 레토르트 제품 보다 우리 회사의 냉장 제품의 맛을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쿠킹의 느린 식혜·느린 수정과는 지난 7월 처음으로 정식 수출됐다. 캐나다와 영국,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수출로 이어진 것이다. 수출액은 약 1000만원.

서 대표는 “해외시장에 우리 제품을 보여주니 반응이 좋더라”며 “우리의 전통식품이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수출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서정쿠킹의 올해 수출목표는 1억원, 나아가 2020년 약 10억원 상당의 느린 식혜·느린 수정과를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파키스탄 등 이슬람 시장에 적합한 음료를 개발, 수출한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서정옥 대표는 “수출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현지시장에 맞게 제품을 변형할 필요가 있다”며 “파키스탄에서 재배되는 퍼플캐럿과 이천의 산수유를 결합한 음료를 만들어 세계적인 음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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