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14일 민선 5, 6기 ‘3농 혁신’ 추진성과를 발표했다. 지속가능한 농어업, 살기 좋은 농어촌, 행복한 농어민을 뜻하는 충남의 3농 혁신은 그동안 충남도 자체의 성과는 물론이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농정에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쳐왔다.

충남이 발표한 3농혁신 주요 성과를 보면, 3농 혁신 추진 전인 2010년보다 농림어업 지역내총생산(GRDP)이 2015년 27.1% 늘어나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유기농·무농약 인증 면적 증가율이 전국 1위이고, 올해 화학비료(질소질) 사용량이 지난해보다 8.6% 감소, 전국 최고 감축량을 기록했다. 시·군 통합마케팅과 공동선별·출하 조직과 매출액 급성장, 학교급식지원센터와 로컬푸드의 성장 등 충남이 일군 성과는 적지 않다.

충남의 3농 혁신의 의미는 이런 수치상의 평가 못지않게 농정 추진방식의 대전환에서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3농혁신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농정의 문제를 충남도가 ‘도정 제1의 과제’로 삼아 그 약속을 일관되게 추진했다는 점 자체로 큰 의미를 갖는다. 2011년 시작된 3농 혁신은 농어업·농어촌·농어민 문제를 놔두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지 못한다는 철학에서 비롯됐다.

특히 농업문제의 해결 주체를 농민으로 보고, 민과 관이 협력하는 협치(거버넌스) 방식이란 점에서 상향식 농정의 모델로 평가된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직불금 개혁, 농업재정개혁을 실제 추진하고 국가적 이슈로 올려놓은 것도 큰 성과다.

물론 충남의 3농 혁신은 농정의 정답은 아니고, 개선해야 할 것도 산적하다. 그러나 3농을 도정의 1순위로 삼는 관점, 농민의 농정의 주체로 세워 협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대한민국 농정의 표준으로 동의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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