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품종 키위 감록(사진 왼쪽)과 골드원 모습.

포장 상자에 스푼 첨부 등
쉽게 먹는 방법 개발 제안


키위는 국내에서 약 5만톤 가량이 소비되는 과일 품종이다. 이 가운데 수입이 약 3만톤, 국내산이 2만톤 가량으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연간 소비량은 국민 1인당 약 1kg을 소비하고 있다. 보통 키위 1개의 크기가 100g이라고 보면 국민 1인당 연간 10개에 소비가 그치고 있다. 연간 소비량을 기준으로 하면 1년 동안 한 달에 키위 한 개를 못 먹는 셈이다. 이처럼 키위 소비량이 정체에 있는 상황에서 키위 소비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품종들이 개발돼 출시가 됐거나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지난 18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해출장소에서는 ‘전문가와 함께 하는 신품종·신기술 개발 협의회’가 열려 신품종의 시장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키위 소비 트렌드는=위태석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가 발표한 키위 소비 트렌드에 따르면 키위는 영양가는 높지만 신맛이 강하고 먹기가 불편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최근에는 키위 관련 홍보가 눈에 띄지 않으면서 소비량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키위를 먹는 이유는 영양과 건강을 위해서이며, 당도가 높은 골드키위 품종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소비자들이 키위 소비를 기피하는 이유는 먹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위태석 연구사는 “결국 당도가 높은 키위와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품종이 앞으로 소비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품종 개발도 중요하지만 키위를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키위 신품종 개발 동향과 평가는=원예원이 개발한 키위 품종 가운데 평가회에서 주목을 받은 품종은 감록, 골드원, 스위트골드다.

감록은 과중이 80~120g으로 당도는 14~18브릭스다. 수확기는 10월 하순으로 감미가 높고 신맛이 적은 녹색과육 품종이다. 골드원은 과중이 130~180g으로 당도가 13~17브릭스까지 나온다. 수확기는 10월 하순부터 11월 5일까지로 기존 골드 품종에 비해 과중이 큰 것이 특징이다. 스위트골드는 10월 하순이 수확기로 과중은 80~120g이며, 당도는 최대 20브릭스까지 나온다.

현장에 참석한 도매시장법인 경매사들은 이들 품종에 대해서는 각각의 특징이 있고 당도도 높아 시장성은 있다는 전망을 내 놨다. 특히 스위트골드의 경우 당도와 식감에서 좋은 평가를 내렸다. 다만 키위의 소비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쉽게 먹을 수 있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예를 들어 키위 포장 상자 안에 떠 먹을 수 있는 작은 스푼이나 커팅용 도구를 넣어 함께 판매하자는 것이다.

곽용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해출장소 박사는 “만약 국민 1인당 한 달에 1개의 키위를 소비한다면 연간 6만톤, 한 달에 1.5개를 소비하면 연간 9만톤이 필요하다. 지금의 5만톤 소비량에 비하면 충분히 소비 잠재력은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중요한 것은 맛있는 품종의 출시가 전제돼야 한다. 맛 있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품종 개발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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