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적립사업 18개로 확대
홍삼·축산프라자 등 신규 참여
1만2355개 사업장 참여
범농협이 그간 준비해오던 ‘범농협 통합멤버십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범농협 통합멤버십이란 은행과 하나로 및 중앙과 지역조합 간의 멤버십 운영방식을 통합해 관리하는 것으로 이용자는 농협 간판이 걸린 곳이면 어디서나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범농협에게는 고객기반을 확대하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입 이유=범농협의 통합멤버십 도입은 이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범농협은 금융과 하나로를 중심으로 한 판매장, 그리고 지역 농·축협의 조합원 대상 경제사업장 및 하나로마트, 상호금융점포 등 다양한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용자들에게는 일정한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있는데, 이것이 통합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같은 농협계열이더라도 사용이 제약돼 왔다.
특히 범농협 입장에서도 금융과 농축산물 이용객, 지역 농·축협의 경제사업장을 이용하는 조합원 등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도 이를 실제 마케팅에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민간기업이 자사 계열사업장을 이용하는 고객의 정보를 통합관리하면서 이를 분석,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
이에 따라 범농협은 고객의 허락을 받아 전 계열사의 데이터를 통합한 인공지능 고객맞춤서비스를 구현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기로 한 것이다.
▲어떻게 추진하나=고객접점에 있는 B2C 전 사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통합멤버십 체제가 추진된다. 지역 농·축협과 계열사 전체 고객이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20년 2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회원당 평균 1만원가량인 2500억원가량의 포인트를 적립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통합멤버십에는 전국 1131개소의 농·축협은 물론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 등 16개 계열사와 1만2355개 사업장이 참여하게 된다. 각 계열사는 법인별로 이사회 의결을 거쳐 내년 3월까지 관련 계약을 추진하고, 지역 농·축협은 이달 말까지 통합멤버십 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 이미 300여개를 제외한 나머지 농·축협들은 통합멤버십으로 전환될 ‘채움샵’에 가입한 상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통합멤버십은 내년 11월에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출범과 함께 1500만명의 회원이 1680억원의 포인트를 적립·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도입·발전·확장단계를 거쳐 출범 5년 후에는 회원수를 3000만명으로 늘리고, 2800여억원의 포인트를 적립·사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채움회원’을 가입돼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약관변경에 대한 고지와 통합멤버십 서비스에 대한 동의를 묻는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하면 어떤 효과 있나?=범농협은 통합멤버십 체제 구축을 통해 현재 9개 사업부문에서 진행되고 있는 포인트 적립을 18개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적립처로는 홍삼과 축산물프라자,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포인트 적립처를 늘리면 현재 7546개 사업장에서 1만2355개 사업장으로 늘어난다.
사용처도 확대된다. 현재 하나로마트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포인트 사용처는 금융부문에서 ATM 출금과 이체 수수료나 예·적금 및 펀드·연금상품 입금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사실상 범농협 전사업장에서 포인트가 적립되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보면 될 것”이라면서 “고객서비스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 기자명 이진우 기자
- 승인 2017.12.15 16:35
- 신문 2970호(2017.12.19)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