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주선태 교수팀 연구
올레인산 비율 월등히 높고
포화지방산 비율은 낮아져


한우의 지방이 혈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소비자 인식이 높은 가운데, 곡물로 비육한 한우고기 근내지방(마블링)의 경우 동맥경화지수를 낮추는 등 오히려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경상대 주선태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진행한 ‘한우고기 지방의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 구명 연구’ 결과로, 곡물 비육한 한우고기는 근내지방의 축적이 많이 이뤄지는데, 이 경우 단가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의 비율이 월등히 높아지는 반면, 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낮아져 혈관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연구팀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연구팀은 먼저 ‘곡물비육과 목초비육 쇠고기의 육질, 지방산조성 및 근섬유조성 차이, 혈관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곡물로 비육한 한우는 인체에 해로운 ‘포화지방산’ 비율이 미국산 쇠고기나 호주산 쇠고기, 목초 비육한 한우고기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곡물 비육 한우라도 마블링이 많을수록 포화지방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이유는 혈중 중성지방 농도를 증가시키는 스테아르산의 비율이 월등하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곡물비육 한우는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단가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목초비육 한우와 미국산·호주산 등 수입쇠고기에 비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곡물비육 한우고기가 목초비육 한우와 수입쇠고기보다 포화지방산 비율은 낮고, 단가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은 것은 혈관건강과 관련해 보다 좋다는 과학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곡물비육 쇠고기와 목초비육 쇠고기의 지방산 조성을 기반으로 산출한 ‘동맥경화지수(AI)’ 비교에서는 곡물비육 쇠고기에 비해 목초비육 쇠고기의 AI가 높았으며 같은 사양방식이라도 미국산과 호주산 쇠고기가 한우보다 동맥경화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곡물비육 쇠고기가 목초비육 쇠고기보다 혈관건강에 우수하다는 증거이며, 한우고기의 지방산 조성이 수입 쇠고기와 비교할 때 혈관건강에 좋다는 의미도 된다. 또 같은 한우고기라도 곡물비육 한우가 목초비육 한우보다 혈관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경상대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곡물비육 한우고기의 지방산 조성이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곡물비육 한우고기와 목초비육 한우고기, 미국산·호주산 쇠고기 등 4종류의 쇠고기를 남녀성인 30명을 대상으로 4주 동안 매일 120g씩 섭취하게 한 후 혈중 콜레스테롤 물질을 조사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그 결과, 마블링이 많은 곡물비육 한우고기의 섭취는 우리 몸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지수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쇠고기 섭취는 혈중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감소시키고 동맥경화지수는 증가하게 만들어 혈관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특히, “곡물비육 한우고기를 섭취한 경우에만 혈중 ‘TMAO(트리메틸아민옥시드)’의 농도가 기준선보다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혈중 TMAO 농도가 고지혈증, 혈전생성 및 혈관기능장애 유발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곡물비육 한우고기 섭취 시 혈중 TMAO 농도가 감소한 사실은 마블링 좋은 곡물비육 한우고기의 섭취가 혈관건강에 좋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연구를 위탁한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 소비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한우고기를 섭취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한우고기 소비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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