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평가를 받은 단감신품종 로망 모습

부유라는 특정 품종이 군림하며 제수용과 저장 과일의 인식이 강한 단감, 이런 영향 속에 단감 소비와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단감산업에 불어온 위기감을 돌파하기 위해선 소비트렌드에 부합한 다양한 단감 신품종 정착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8~9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주관 및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후원 하에 전남 나주 배연구소에서 진행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상품개발, 경매사와 함께하는 신품종 단감 개발협의회’에선 신품종 단감이 대거 소개되며 단감 소비 확장을 도모했다.

부유 위주의 시장 형성
단감 소비 감소 이끌어
다양한 숙기·특성 지닌
신품종 단감 육성 절실


▲단감 신품종 왜 필요한가=이날 단감 소비트렌드를 발표한 위태석 원예원 기술지원과 연구사에 따르면 단감의 소비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에게 단감 소비 특성을 조사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단감 구입량이 늘었다는 소비자는 6.3%에 그친 반면 줄었다는 소비자는 17.8%로 나타났다.

단감의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주된 이유로는 시장 출하량의 70~80%를 점유하고 있는 부유 품종 위주의 시장 형성을 들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단단한 상태로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단감’, ‘씨가 없는 단감’,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단감’ 등 다양한 단감을 요구하고 있다고 위태석 연구사는 밝혔다. 위 연구사는 “단감은 명절 이외에는 소비가 잘 이뤄지지 않아 조상님이 먹는 과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제수용품 이외에 일상에서의 소비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신품종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감 신품종 소개=이번 협의회에선 조완, 원미, 연수, 로망, 감풍, 원교바-15호가 이름을 올렸다.

9월 중·하순이 숙기인 ‘조완’은 추석용 고품질 완전 단감을 추구한다. 과즙이 유연하고 씹히는 맛이 좋아 식미가 우수하다. ‘원미’는 10월 상순이 숙기로 늦은 추석을 노리고 있다. 타 품종보다 재배가 쉽다는 평이다. ‘연수’는 껍질이 부드럽고 얇아 껍질째 먹는 고품질 완전 단감이다.

10월 중·하순이 숙기인 ‘로망’은 과즙이 유연하고 씹히는 맛이 좋다. 내수 시장과 더불어 수출국 맞춤형 규격과 생산이 가능해 수출 시장에서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유 대체 품종으로 키우고 있는 ‘감풍’은 재배하기가 쉽고 식미도 우수하다. 올해 선발한 품종인 ‘원교바-15호’는 무핵재배가 가능해 수출 시장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숙기는 10월 중순으로 중생종이다.

▲단감 신품종 평가=신품종을 맛본 경매사들은 신품종 단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날 소개된 신품종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다만 단감이 이미 숙기가 지난 시기여서 구체적인 평가는 내년 숙기 이후로 미뤄졌다.

가락시장의 박영욱 중앙청과 경매사는 “단감이 제수용 위주라고 하지만 신품종만 제대로 정착하면 간식 등 일상에서 충분한 소비를 할 수 있는 품목이기도 하다”며 “이미 숙기가 지난 감들이라 구체적인 평가를 내리긴 어렵지만 오늘 맛본 것만으로 한정해서 보면 로망이 식감이 너무 좋다. 크기만 조금 더 커진다면 시장에서 충분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규효 서울청과 경매사는 “단감은 부유가 너무 많아 홍수 출하되고 이로 인해 가격이 폭락하고 저장 위주로 출하되는 악순환을 보인다”며 “다양한 숙기와 특성을 지닌 신품종 단감이 나와야 한다. 오늘 본 신품종 중에선 모양새는 로망이 좋고, 육질이나 신미, 당도 등의 종합적인 평을 내리면 감풍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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