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신기술보급사업 우수성과 
<상>신기술보급사업 주요성과와 들녘 경영체 연계 쌀산업 육성 시범사업 사례

철원군은 2016년 철원쌀가공센터를 신축하고, 2017년에는 ‘평화빵’, ‘지뢰빵’ 등 ‘철원오대쌀’을 원료로 지역특색을 살린 가공제품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들녘 경영체와 연계한 쌀산업 육성 시범사업’을 통해 철원쌀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소득도 제고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 농업·농촌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 보급해 농업인의 기술수준과 지역 농·식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신기술보급사업의 사례다. 농진청에 따르면 신기술보급사업에 따른 생산유발, 부가가치유발 등 경제적 파급효과는 2017년 기준 연간 1921억원에 달한다. 신기술보급사업 주요성과와 사례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1962년 녹색혁명 시작
농업인 기술수준 향상
경쟁력 있는 기술 현장 보급
올 11월까지 142개 과제 진행 중


▲신기술보급사업은=신기술보급사업은 농촌진흥청이 연구, 개발한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시범사업을 통해 농업인의 기술수준을 향상시키고, 경쟁력 있는 기술을 발굴해 현장에 보급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보급함으로써 농업인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기술보급사업은 1962년 시작된 이래 시대적 요구사항에 따라 새로운 농업기술을 신속하게 농가에 보급하는데 기여해왔다. 1960년대 녹색혁명을 통한 식량자급률 제고, 1980년대 백색혁명을 통한 안정적 먹거리 생산을 뒷받침한 것이 신기술보급사업인 것이다. 또한 1990년대의 경우 고품질·저비용 기술보급을 통한 개방화 대응에 신기술보급사업이 집중됐고, 2000년 이후에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기술을 통한 신성장 동력 개발 등을 위한 신기술보급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개발기술에 대한 현장보급은 크게 시책건의→사업화 추진→시범사업 추진→성과평가→정책반영 등 5단계의 사업추진체계로 구성돼 있다. 또한 수요자중심의 신속한 현장기술보급을 위해 시·군농업기술센터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시행한 후 지역특성에 맞는 사업을 배분하고 지원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시·군농업기술센터는 여러 과제에 참여할 수 있는데, 올 11월까지 142개 과제의 신기술보급사업이 963개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6년에는 128개 과제가 961개소에 추진됐다.


전체 경지면적 20% 현장 적용
스마트팜·생산비 절감 기술 등
농업인 소득 증대 기여
고품질 농축산물 생산 효과도


▲주요성과=신기술보급사업의 성과는 정책적 효과와 기술적 효과로 나눠볼 수 있다.

정책적 효과의 경우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전체경지면적 168만ha의 약20% 정도에서 최신기술이 현장에 적용될 정도로 정책사업의 원천기술역할을 하고 있다. 즉,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시범적으로 신기술을 적용한 후 농림축산식품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사업으로 성과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시범사업 후 성과가 확산된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기준 중앙(농림축산식품부) 23개 사업, 지방자치단체 123개 사업이다. 지자체의 성과확산 사업수는 국비사업으로 시행한 사업이 종료된 후 자체적으로 사업비를 확보해 지자체사업으로 실시한 사업수다.

기술적 효과도 다양한데, 스마트팜, 로열티 및 생산비 절감 등 지속적인 신기술 투입을 통해 농업인의 기술수준 향상 및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시범사업을 추진한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기술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농가기술수준향상률은 2015년 76.7%, 2016년 80.6%로 조사됐다. 또 비용절감률은 2015년 11.7%, 2016년 13.9%로 조사됐으며, 고품질 농축산물생산율은 2015년 11.4%, 2016년 15.8%로 나타났다.

특히 농진청이 신기술보급 시범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2017년 기준 연간 1921억원에 달했다. 2017년 기준 계속 또는 완료과제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유발효과가 1319억7300만원에 달했고, 부가가치유발효과는 601억100만원으로 조사된 것이다.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고품질 안전농산물 생산기술 및 생산비 절감기술의 보급도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우량종자보급 및 생력화지원으로 생산량 확대 및 대규모 재배기반을 조성한 것이다. 우량종자보급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생산량 확대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주산지 중심의 생산체계에서 타 지역의 생산이 가능토록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또 농촌인력의 고령화로 반드시 수반돼야하는 것이 생력화인데, 적은 인력으로 대규모 경작이 가능토록 하는 기술을 보급해 국내 농업생산력 유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6차 산업화, 신규창업을 통한 FTA(자유무역협정) 경쟁력 확보, 신규일자리 창출 등에도 기여하고 있다. 즉, 쌀, 밀, 잡곡, 과수의 경우 가공시설을 조성해 생산에서 판매까지 일원화체계를 갖추고, 수출 등 판로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클러스터화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교섭력 강화 체계를 마련하는 것에도 신기술보급사업이 기여하고 있다.
 

올해 5월 서울 양재동 하나로클럽에서 진행한 ‘철원오대쌀’ 가공제품 특판전 모습. 농촌진흥청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평화빵’, ‘지뢰빵’ 등 철원쌀을 원료로 한 다양한 가공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현장사례/들녘 경영체 연계 쌀산업 육성
철원쌀 원료로 가공제품 개발…‘평화빵·지뢰빵’ 등 선보여

생산부터 제조·가공·유통 일원화
고품질 쌀 생산에도 역점
‘3고 운동’으로 농업인 의식 변화

쌀 가공센터 운영으로 일자리 창출
청년 중심 소규모 창업 이어져
찰진 현미 등 특수미 개발 계획도


▲사업내용=농진청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철원군농업기술센터는 2016년 2월부터 올해까지 가공쌀 단지조성과 지역특화 쌀 가공제품 생산 및 유통을 목적으로 한 ‘들녘 경영체 연계 쌀산업 육성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을 통해 원료곡 생산단계에서부터 제조, 가공, 유통 등에 있어 일원화된 체계를 갖췄다. 또한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전 분야에 걸쳐 체계적인 교육 및 컨설팅 등을 뒷받침하면서 농업인들의 의식변화 및 농가소득 증대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철원군은 국비 5억원과 군비 5억원을 투입해 2016년 건축연면적 394.5㎡ 규모의 철원쌀 가공센터를 신축하고, 2017년에는 반습식 쌀가공라인을 설치하고, 철원쌀을 원료로 한 쌀 가공제품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관내 80농가, 124ha를 대상으로 고품질 원료곡을 생산하는데 중점을 두고 지도사업을 추진했다. 즉, 매뉴얼재배의 실천과 클로렐라, 미량복비 등 생력재배용 농자재를 투입을 지도해 미질향상을 유도한 것이다.

또한 제조단계에서는 HACCP기준이면서 반습식과 건식 호환이 가능한 철원쌀 가공센터와 가공제품 생산기기를 설치했다. 아울러 가공단계에서는 철원쌀을 활용해 지역특색을 살린 ‘평화빵’, ‘지뢰빵’을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2017년 5월에는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농협하나로클럽에서 ‘철원오대쌀’ 가공제품특판전을 갖는 등 제품홍보에도 앞장섰다. 또한, 농진청과 강원도농업기술원의 전문가들로부터 종합적인 컨설팅을 지원받으면서 가공설비 및 가공제품을 보완하고, 빵 조직감 개선 등 품질을 향상시켜나가는 노력을 기울였다.

▲주요성과=가공용 원료곡 이외에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원료곡 생산에 대한 동기부여를 통해 ‘3고(밥맛, 완전미율, 소비)3저(재배면적, 질소비료, 생산비)운동’의 실천을 유도하는 등 농업인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했다.

철원 고품질 쌀재배단지의 경우 매뉴얼재배를 통해 관행재배에 비해 질소질비료 2㎏ 감비를 실천했다. 일반적으로 9㎏을 시비하는 것에 비해 7㎏만 시비한 것이다. 따라서 수량은 10a당 523㎏을 생산해 일반재배 569㎏보다 적게 생산됐다. 그러나 단백질함량은 일반재배 6.1%보다 0.2%가 줄어든 5.9%로 낮췄고, 완전미비율은 92.3%로 일반쌀 88.5%보다 높여 유통되도록 했다. 원료곡 생산단지 운영으로 농업소득도 높아졌다. 10a당 농업소득은 시범단지가 61만원으로 일반재배 54만5000원의 112%수준이었는데, 전량계약재배를 통한 수매가조정으로 시범단지에서는 101만3000원의 조수입을 올렸기 때문이다. 일반재배 시 조수입 94만8000원과 비교하면 10만9000원이 높다.

가공단계에서는 쌀가공품 원료곡을 쌀가루로 납품해 원가절감에 기여했으며, 100% 쌀빵, 누룽지의 제품화를 통해 지역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명소에 상설매장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판로도 개척했다.

▲파급효과와 향후계획=‘들녘 경영체 연계 쌀산업 육성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쌀 가공센터 운영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청년층을 중심으로 소규모 창업요청이 이어지는 등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생산단지조성에서부터 판매까지 쌀산업 육성체계를 갖춤으로써 철원쌀을 규모화해서 지역특화작목으로 개발하는 가능성도 열었다. 즉, 2018년에는 가공전용, 향기나는 찰, 찰진 현미 등의 특수미를 특화작목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2019년에는 권역별, 지대별로 밥쌀용 또는 특수미재배 등 특성화를 유도하고 규모화를 추진하는 등 농업구조변화도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자체 사업과의 연계도 강화됐다. 쌀가루유통, 관내 떡 및 쌀 가공업체의 원료곡 통합관리, 쌀가루전용 품종 ‘수원45호’를 통한 철원쌀 가공제품 개선 및 다양화 등 철원오대쌀의 판매 부담을 줄이고, 소득화하는 사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와 함께 철원군의 경우 지금까지의 성과와 농진청의 R&D(연구개발)기술 등을 접목시켜 6차 산업화를 통한 철원쌀 소득모델로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굳지 않는 쌀떡 기술과 체험장을 연계해 공예재료로 공급하거나 유색미를 쌀그림 체험소재로 활용하는 등 소득모델을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특수미생산자협의회, 철원쌀연구회 등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기존 사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철원쌀의 다양한 판로개척 및 소득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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