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미원면 ‘도로줌 마을’

 

조미료 없는 ‘시골의 맛’
오리·닭백숙, 비빔밥 등 자랑
인절미 만들기·효소담기 등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체험 만끽

샤워실 갖춘 건강관리실 등
체험객 맞이 시설 확장 한창

▲ 변상덕 위원장

청주시 미원면에 소재한 ‘도로줌 마을’. 이곳은 말이 좋아 시(市)지 2014년 통합 전까지 청원군 미원이었다. 사방이 온통 산으로 둘러쌓인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지금의 대덕리와 화원리를 합해 ‘도로줌 마을’로 불린다. ‘도로줌’은 돌밭골로 불리던 지명에서 따온 것이다. 땅을 파면 자갈이 많이 나와 붙여졌다 한다.

‘도로줌 마을’은 좌구산 아래 위치해 있다. 좌구산은 한남금북 정맥(한강과 금강 수계의 경계)
의 중간 지점이다. 옛날 대덕리 사람들은 좌구산 줄기 장고개를 넘었다. 장작짐을 지고 증평군과 괴산군 청안면에 서는 장터를 갈 때 넘던 고개다. 그만큼 척박하고 힘들었던 산촌의 과거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변상덕 도로줌마을 추진위원장은 “예전에 피난민들이 많이 와서 살았다. 산골에 농사지을만한 땅이 없으니 화전을 일구고 나무를 베서 장에 가져다 팔았다.”고 전한다.

현재는 화원리와 대덕리 모두 합해 100여호, 주민이라야 200명쯤 산다. 돌밭골, 회가막골, 큰덕골 등이 대덕리이고 삼흥과 새왕이 마을이 화원리에 속한다. 여느 시골마을과 다를 바 없이 다수가 노인들이다.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이들이 60대라고 한다.

이 마을은 2014년부터 농촌휴양마을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농촌과 농산물 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완공했고 2.5km에 달하는 생태숲길도 조성했다. 숙박시설은 네 칸의 한옥방으로 꾸며져 있다. 성인 5∼6명이 한 방에 묵을 수 있다. 소회의실도 갖춰져 있어 회사나 단체가 주로 이용한다.
 

▲ 인절미 만들기, 센터 전경, 고구마 캐기, 센터 식당


이곳에서는 특별한 음식도 제공된다. 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오리와 닭백숙이 주 메뉴고 학생들에게는 비빔밥이 인기다. 음식은 마을의 부녀회원들이 직접 만든다. 시골음식 맛을 있는 그대로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재료는 마을에서 나는 농산물을 사용한다.

농촌휴양마을로 지정된 이후 방문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평일에는 학생들을 비롯한 체험객이 주를 이루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 숙박객이 많다. 연간 5000명 가량이 이곳을 찾는데 장기적으로 만 명까지 늘린다는 것이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여름에는 감자캐기, 가을에는 고구마 캐기를 할 수 있다. 블루베리나 깻잎 따기 체험도 인기라고 한다. 실내에서는 인절미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많이 하는 체험이라고 한다. 성인들은 효소담기 체험을 주로 한다.

농특산물도 다양하다. 이곳에서는 사과 복숭아 포도 블루베리 등 과일이 많이 난다. 산골이라 고추나 배추도 주요 품목 중 하나다. 특히 절임배추는 도시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체험객이 많아지면서 농산물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방문객들이 별도 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체험객을 맞기 위한 시설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방 세 칸과 샤워실, 운동기구 등을 갖춘 건강관리실이 곧 완공된다. 체험장도 별도로 마련한다. 기존에는 식당을 이용하곤 했는데 협소했다. 야외에서 할 때는 비나 바람 등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도로줌 마을은 체험외에도 휴양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대덕숲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대덕숲은 청주시민들에게 꽤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수 십 그루의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숲을 이용하는 이들도 농산물을 많이 구입해 간다고 한다.

변상덕 위원장은 “도시에서 가까우면서도 시골스런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농촌휴양을 경험하려는 이들에게 적당한 곳”이라고 말한다. 

문의 (043)222-9391 홈페이지 : www.dorojum.com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