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0.5ha미만일 때
농가소득 2397만원 ‘최저’
고령·영농규모 작을수록 소득 낮아

축산농가소득 연평균 6.6% ↑
80세 이상 농가 매년 11% 증가
40세 미만 농가 0.19% 그쳐


농가유형별 소득 변화를 볼 때 경영주 연령 및 규모에 따라 농가소득 격차가 발생하고 있어 농가 유형별 정책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됐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우병준 연구팀이 ‘농가유형에 따른 소득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표본농가 2600가구를 대상으로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농가소득은 평균 3719만7000원으로 전년 3721만5000원보다 0.05% 감소했다. 과거 3개년(2013~2015년) 평균 3556만3000원보다는 4.6% 높은 수준이나 도시근로자가구 소득 5861만3000원 대비 63.5%에 머물러 있다. 농가소득은 농업소득, 농외소득, 이전소득(공적 및 사적보조금 합계), 비경상소득을 모두 합한 것이다.

농가 특성별 변화 추이를 보면 특정 연령대, 규모 및 영농유형별로 농가소득 증가율의 차이가 발생했다. 우선 규모별 농가소득을 살펴보면 1.5ha 미만 농가들의 농가소득은 3353만1000~3545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한 반면 그 이상 규모 농가들의 소득은 대부분 감소했다. 특히 1.5~2ha 미만 규모 농가들의 소득 연평균 증가율은 0.3%로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농업소득의 경우에도 다른 규모와 달리 유일하게 마이너스 1.7%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경영주 연령대별 30~40대 농가소득 평균은 4964만1000원으로 전년대비 5.6% 감소했으나 50세 이상 연령대는 증가했다. 이전소득이 농업소득보다 많은 70대 이상의 경우 농가소득은 2008년 이후 연평균 1.8%씩 증가했으나 여타 연령대에 배해 증가 수준은 가장 낮았다.

2008~2016년 기간의 영농형태별로 농가소득은 특작(2204만9000원)을 제외한 벼(2211만7000원), 채소(2928만원), 화훼(3202만5000원), 과수(3443만4000원), 축산(7743만4000원) 등 모든 분야에서 증가추세를 보였다. 축산 농가소득의 경우는 연평균 6.6%씩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소득규모도 여타 영농행태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경영주 연령과 규모에 따라 농가수 변화를 살펴보면 30세 이상~74세 미만의 경우 2008년 대비 감소했으나 75세 이상 고령농가는 오히려 증가했다. 80세 이상 고령 농가 증가율은 매년 1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청장년 농가 비중은 감소하고 고령화가 더욱 심화된 것이다.

그리고 2016년 농가 유형별 분포를 살펴보면 기준 농가 평균 연령은 약 68세, 표준영농규모는 약 1.9ha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주 연령이 65세 이상 이면서 표준영농규모 0.5ha 이상~1ha 미만인 농가가 전체 농가 비중이 5.27%로 가장 많았다. 40세 미만 농가 비율은 0.19%에 불과했다.

농가유형에 따른 농업소득에 차이도 발생했다. 경영주 나이가 많고 표준영농규모가 작을수록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았다. 농가소득이 가장 높은 유형은 41세 미만이면서 2ha 이상 영농규모이며, 1억1657만7000원에 달했다. 이들 그룹은 농업소득도 1억559원에 육박했으며, 영농규모가 클수록 농가소득의 농업의존도가 높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농가소득이 가장 낮은 유형은 65세 이상이면서 0.5ha 미만으로 2397만7000원에 불과했다.

농가 유형별 소득분포의 양극화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소득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를 추정해 보면 2008년 0.39에서 2016년 0.41로 증가해 불평등도가 여전했다. 지니계수의 값은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한 상황을 의미하며, 0.4가 넘으면 소득의 불균형도가 심각한 상태로 간주된다.

우병준 연구위원은 “정부는 농가 유형화 이후 유형별 특성에 기초한 분석을 통해 유형별 맞춤형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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