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협력으로 겨울 생산…수출액 크게 늘어날 듯

여름과 가을에만 가능했던 국산 국화 ‘백마’ 품종의 일본수출이 한·중 협력을 통해 연중 가능하게 됨에 따라 2016년 기준 76만 달러수준인 ‘백마’ 품종의 수출금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중 협력으로 국산 국화 ‘백마’ 품종의 겨울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백마’는 2004년 개발된 백색 대국으로 순백색의 큰꽃이 9월에 자연개화하며, 꽃잎이 많아 볼륨감이 우수하고, 절화수명이 길어 국내외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품종이다. 또한 일본의 국화시장은 연간 20억 송이가 넘으며, 3억 송이(약 1억2000달러)를 수입한다. 이런 일본시장에서 ‘백마’는 경쟁력이 있는 품종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일본의 주요성수기인 8월과 9월에 수출이 집중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겨울철의 경우 중국산 절화의 국내 유입과 난방비 부담 등으로 생산을 기피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연중 공급을 요구하는 수요가 있어 농진청은 겨울철 생산이 가능한 해외생산기지를 물색해왔다.

이에 농진청은 ‘백마’ 품종을 일본시장에 연중으로 수출하기 위해 중국 하이난성(해남도)에서 2년 동안 겨울철 생산을 위한 시험재배를 추진하면서 연중수출체계를 구축했다. 하이난성은 1월 일평균 최저기온이 15℃ 내외로 국화생산에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2015년 5월 중국에 품종보호권 출원 및 등록을 완료했다. 또한 국내 수출농가에 영향을 주지 않고 중국생산과 일본수출이 가능한 방안을 확보했다.

정재아 농진청 화훼과 농업연구사는 “하이난성에서 국화생산은 품질변화가 심한 노지재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생산현장을 모니터링하고 기술지원을 통해 일본시장에서 국산품종의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학기 농진청 수출농업지원과장은 “이번에 한·중 협력으로 확립한 국화수출모델을 다른 품목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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